<日자민당 '구원투수'로 등판한 아소 간사장>

  • 등록 2007.08.27 14:37:00
크게보기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66) 외상이 민심이반으로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는 등 막다른 궁지로 몰리고 있는 자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7일 단행된 자민당 3역 인사에서 당 운영의 핵심인 간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의 참패 책임으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현재의 정치적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 간사장의 중책을 맡긴 것이다.

아소 간사장의 발탁 배경에는 자민당내에 이렇다 할 '포스트 아베'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대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아베 총리가 외교 등의 정책에서 극우 성향의 노선이 닮은 그에 대해 평소 신임이 두터웠던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의 간사장 기용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를 염두에 두고 단행한 '선거용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아소 간사장으로서는 앞으로 있을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에 대비해 당의 전열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참의원 선거 참패로 집권여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함에 따라 여당의 국회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빠르면 올해 안이나 내년초 중의원 해산과 총선 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의원내 제1당으로 도약한 민주당은 아베 정권을 조기에 무너뜨린다는 전략에 따라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아베 내각과 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인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자민당에서는 지지율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아베 정권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붕괴될 경우 아소 간사장을 '징검다리 총리'로 기용, 총선을 치른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에서는 지금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이반된 민심을 어느정도 추스르고 지지율을 회복시킨 뒤 총선을 치러 정권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아베 내각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은 참의원 선거후에도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자민당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소 신임 간사장이 아베 총리와 손발을 맞춰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아소파가 16명뿐인 소파벌인 탓에 당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아소 간사장은 침몰중인 '자민호'를 구하지 못할 경우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서는 아베 총리와 운명을 같이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소 간사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에서 정조회장, 총무상, 외상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아베 정권에서도 외상을 맡았다.

그는 일본 현대정치의 뿌리로 꼽히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전 총리의 사위다. 부친은 일제시대 1만여명의 조선인 징용자를 끌고가 강제노역시킨 규슈(九州)의 아소탄광을 경영했으며, 자신도 32세에 아소시멘트의 사장을 지냈다.

일본청년회의소 회장을 거쳐 1979년에 중의원에 첫 당선된 뒤 9선(후쿠오카 8구)을 기록중이다. 2001년 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도전했다 패한 뒤 2006년 총재선거에 출마, 아베 총리에게 완패했으나 2위로 의외로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참의원 선거 과정에서는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등 실언도 잦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아베 총리에 결코 뒤지지않을 정도로 극우 성향을 지니고 있다.

몬트로올 올림픽 때 사격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는 이색 경력도 갖고 있는 그는 매주 20권 정도의 만화를 애독할 만큼 '만화광'이다.

lhk@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