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평화시장서 첫 대선행보>

  • 등록 2007.08.24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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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대권 출사표를 던진 문국현(文國現)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4일 청계천 평화시장을 찾는 것으로 공식 대선행보를 출발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대표적 치적으로 꼽히는 청계천변 방문을 첫 공개 일정으로 잡은 것. 청계천의 화려한 복원 뒤에 가려진 서민들의 힘겨운 민생현장을 둘러봄으로써 `건설, 재벌 중심 가짜경제' 대 `사람, 중소기업 중심 진짜경제'의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후보가 전날 남대문 시장을 방문, 상인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감세 정책을 밝히는 등 민생투어를 전개한 것과도 묘하게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문 전 사장은 이날 고 전태열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씨가 운영하는 평화시장 `수다공방'을 방문, 전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 여사와 이광택 전태일 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면담한 뒤 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수다공방은 전순옥씨가 대표로 있는 `참여성노동복지터'가 설립한 봉제기술 전문훈련 기관으로, 훈련 인력 중에는 중년 아줌마가 된 70년대 봉제공장 `시다'(보조의 속칭)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문 전 사장은 지난해말 수다공방이 주최한 패션쇼에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과 함께 일일 패션모델로 참여한 인연도 있다.

문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37년전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는 외침을 늘 간직해 왔다"면서 "전 열사가 꿈꾸던 사람 중심의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의 나라를 위해 희망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아직도 연간 근로시간이 2천400시간, 산재 사망자가 2천900명에 달하는 등 생명 경시의 사회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면서 "850만명이나 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일회용품처럼 취급하는 사회에선 희망을 잃을 수 없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일자리 500만개 창출 공약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시간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조용히' 다녀왔다.

문 전 사장은 분야별 대담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미래비전을 소개하는 `대논쟁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현장 방문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당분간 얼굴 알리기에 주력함으로써 1%도 안되는 현 지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같은 CEO 출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원혜영 이계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은 결국 `누가 경제를 살릴 것인가'의 문제로 결판이 날 것"이라며 "문 전 사장이야말로 성장.복지가 함께 가는 경제 모델을 제시할 적임자"라며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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