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은 수영 프레올림픽인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지난 21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5개월 만의 메이저 무대였는데 박태환은 메달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성과를 들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확실한 올림픽 전초전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 프레올림픽을 내걸고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미국이 상비군급 선수를 내보내는 바람에 김이 빠지기도 했지만 박태환이 뛴 자유형 400m와 1,500m의 경우 올림픽에서 경쟁할 라이벌들이 모두 출전했다.
박태환으로선 올림픽을 대비해 확실한 전초전을 치른 셈이다.
이 두 종목에서 박태환의 경쟁자는 그랜트 해켓(호주)과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 데이비드 데이비스(영국),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 정도. 이 가운데 이번 대회에는 플리루코프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출전해 5개월 만의 재대결을 벌였다.
박태환으로선 경쟁자들이 세계대회 이후 어떻게 훈련을 해왔는 지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는 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 자유형 400m에서는 세계대회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자유형 1,500m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남은 1년 간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지를 깨달았다.
◇기록 단축 실패..훈련부족 실감
물론 박태환이 최강의 라이벌과 겨뤄 금메달 1개에 동메달 1개를 따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지만 결국 자신의 기록을 줄이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가장 큰 원인은 훈련 부족이었다.
박태환은 세계대회 때 3개월 간의 집중 훈련으로 금메달을 따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국내에서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고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일본 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대회를 준비했지만 한 달밖에 안 되는 맹훈련으로는 기록 단축을 이루기에 무리였다.
자유형 400m의 경우 상대를 견제하다 보니 기록이 안 나왔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훈련량 부족은 1,500m 레이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전담팀이 옆에서 도와주는 최상의 훈련조건이 있더라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박태환은 대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남은 1년 간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귀국하는 것보다 실패를 맛본 것이 오히려 더 큰 성과였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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