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키, 이라크 종파갈등 해소능력에 의구심"<美정보기관들>(종합)

  • 등록 2007.08.24 0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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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정부 향후 6~12개월간 더 어려워질 수도"

"이라크군 독자임무수행 아직 어려워"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과 이라크에서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의 정권교체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16개 정보기관들은 23일 말리키 총리가 이라크 종파갈등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 지 의문시된다고 평가했다.

16개 정보기관들은 이날 펴낸 `국가정보평가보고서(NIE)'에서 이라크 상황에 대해 "몇몇 분야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 전반적인 폭력사태 수준이 심각하고, 이라크 종파들은 여전히 화해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내 알카에다 세력은 가시적인 전과를 올릴 수 있는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 정치지도자들이 이라크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상태에 있지 않다면서 말리키 총리가 수니파, 쿠르드족은 물론 같은 시아파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어 이라크 정부가 향후 6~12개월간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말리키 총리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말리키 정부가 수니파.시아파.쿠르드족간 종파분쟁을 극복하고 이라크의 정치적 통일을 증진하기 위한 목표들을 충족할 수 있을 지 깊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시아파 지도자들은 말리키 총리를 대체할 인물을 찾게 될 경우 정부가 마비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말리키 총리가 시아파 지도자들의 이와 같은 판단으로부터 `득(得)'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라크군의 작전 능력과 관련, 이라크군은 아직 미군이나 동맹군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향상된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라크군은 아직도 주요한 작전지원을 미군에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가 내달 중순께까지 의회에 이라크 미군 증강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정보기관들이 이처럼 평가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미군의 계속 주둔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1일 "분명히 말해서 이라크 정부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말리키 총리에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루 뒤인 22일엔 말리키 총리를 지지한다고 명시적인 입장을 밝혔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누가 이라크 정부를 이끌더라도 말리키 총리와 같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백악관에서 이라크 지도부를 교체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 함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고든 존드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NIE 보고서는 우리의 전략이 이라크 안보환경을 개선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험난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으며 특히 정치분야에서 그렇다"고 논평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말리키 총리와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출신의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이 더 안전하고 안정된 이라크를 만들기 위해 지금 바그다드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만큼 그들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라크에서 안보상황이 개선되는 것보다 정치적 화해가 지체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당혹스런 일"이라면서 "이라크 정부가 더 번영되고 안전한 이라크를 위해 (다른 정치지도자들과) 협력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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