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경선 룰' 갈등 심화>(종합)

  • 등록 2007.08.23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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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선 여론조사' 격돌 예고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주자들의 `경선 룰' 갈등이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친노.비노 주자군간 불협화음을 빚었던 선거인단 대리접수 논란이 당측의 중재로 일단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비노 주자군에 속한 정동영 후보측이 문제제기에 나서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는 `본게임'인 본경선 규칙 논쟁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반영과 모바일 투표 도입 논란은 주자들간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먼저 대리접수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동영 후보측은 "국민경선 하지 말자는 소리"라며 공개적인 반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당측이 제시한 수정안 중 `인터넷 접수시 휴대전화 인증으로 본인확인을 받는다'는 대목을 문제삼고 있다.

정 후보측 정청래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경선은 문턱을 낮추고 본인확인은 철저히 하는 게 기본원칙"이라며 "휴대전화 인증은 접수단계부터 국민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봉쇄한다"고 지적하고 "본인의사가 중요한 만큼 모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전수 본인의사 확인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경기가 시작됐는데 선수가 심판에게 룰을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불리하다고 특정캠프에서 계속 번복한다면 결국 지금까지 합의된 내용이 모두 번복되는 혼란을 맞게 된다. 오늘 당장 경선규칙에 대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측은 특히 친노주자들이 선거인단 접수의 문턱을 높임으로써 친노성향이 강한 당원들의 참여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측근은 "결국 기간당원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리투표를 허용하면 조직동원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돈 조달이 필요하다"며 "엄청난 금권조직 선거가 재연되고 부정선거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특히 "어제 오늘 사이에 20만명에 가까운 접수가 간밤에 이뤄졌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명선거감시단에 대리접수 부분에 관해 엄정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이날 오후 각 캠프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룰 미팅을 가졌으나 대리접수와 휴대전화 인증 문제를 놓고 주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져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목희 국민경선위원회 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휴대전화 인증 문제를 놓고 여러 의견이 엇갈렸다"며 "후보중에 누구든지 문제를 제기하면 국민경선위원회가 검토하고 토론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접수 논란은 당장 주자들의 유.불리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본경선 룰 논쟁을 앞둔 `기싸움'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주자들 사이에는 본경선시 여론조사 반영 여부를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단 범여권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간에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손 후보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50%까지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동영 후보와 친노주자들은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말거나 극히 제한적으로만 반영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50%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그 취지대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고, 정봉주 의원은 "제한적 국민경선제는 당심의 반영이므로 민심을 반영할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도입은 6인 연석회의에서 합의했던 완전국민경선제에 어긋난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어떻게 해보려는 건 바로 `이명박식' 사고"라고 지적하고 "나한테 불리해서 도저히 합의를 못지키겠다라고 먼저 말하고 여론조사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비판했다.

모바일 투표 도입도 수면 아래 도사린 복병이다. 친노주자들과 손학규 후보는 모바일 투표 도입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정동영 후보측은 "모바일 투표는 원천적으로 대리투표가 가능한 제도"라며 "(휴대전화 인증 등으로) 접수의 문턱을 높이면서 대리투표를 허용하자는 것은 이율배반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20∼2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1인2후보 선택'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민주신당 대통령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손학규 후보가 36.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정동영 후보 29.9%, 한명숙 후보 16.3%, 이해찬 후보 14.8%, 유시민 후보 10.5%, 추미애 후보 5.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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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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