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寶庫' 카자흐 놓고 중.일 등 `각축전'>(종합)

  • 등록 2007.08.21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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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식 열강 패권다툼 `총성없는 전쟁'으로 재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아프리카에서 각종 원조 등을 미끼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 온 중국이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 천연자원의 '보고'인 카자흐스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동아시아의 라이벌 일본이 에너지원 확보 등을 겨냥해 대대적인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미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도 '자원협력' 카드로 카자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스피해 지역 유전과 송유관을 둘러싼 주요 열강들의 에너지 선점 경쟁이 `총성없는 전쟁'으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BBC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일본 그룹 도시바(東芝)는 마루베니(丸紅)상사로부터 카자흐스탄 남부 `하라산'의 우라늄 광산지분 22.5%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 계약은 수백억엔 규모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도시바는 이달 13일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카자톰프롬에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10%를 5억4천만달러에 팔며 양국간 협력을 과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카자톰프롬과 일본 기업들이 남부 우라늄광 개발을 위한 1억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우라늄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호주에 이어 세계 2위의 우라늄 매장량을 가진 카자흐스탄과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일본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등 일본의 카자흐와의 협력 강화 움직임에 중국도 발 빠른 대처를 보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국석유공사(페트로차이나)의 모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캐나다 회사 소유의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 달러에 인수하며 포문을 열었다.

중국의 국제신탁투자공사(CITIC)도 지난해말 캐나다 소재 에너지 기업인 `네이션스 에너지'가 카자흐스탄에 보유한 석유 자산을 19억 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송유관 연장과 관련, 양국간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 18일 정상회담을 통해 카자흐의 아타수와 중국 국경지역 알라샨코우간 송유관을 카스피해 방향으로 700㎞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

아타수-알라샨코우 송유관은 966㎞로 건설에 8억달러가 소요됐는데 합의에 따르면 송유관 연장공사는 2009년 완료될 전망이다.

또 이들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카자흐 영토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가스관 건설에도 합의했다.

중국과 카자흐는 이 문제를 두고 수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 가스관이 건설되면 매년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300억㎥를 중국으로 실어 나르게 된다.

이밖에 미국과 러시아 등도 카자흐스탄과의 자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자원 개발에 대한 참여 확대를 시도하면서 러시아를 우회하는 에너지 수출 경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 지역의 맹주인 러시아는 카자흐와 투르크메니스탄 등을 순방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에 맞서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영향력 강화 작업을 계속 기울여왔다.

지난 5월 카자흐 외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카자흐의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국이며 일본이 2위, 영국이 3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강대국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이에 따라 구 소비에트연방 국가들 중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카자흐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들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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