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인 해외증시 투자 허용 의도는>

  • 등록 2007.08.21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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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해외 증시에 대한 13억 중국인들의 직접투자를 허용함에 따라 중국의 금융개혁과 자본자유화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쌓아놓고도 적절한 배출구를 찾지 못했던 중국 당국은 톈진이라는 새롭게 개발중인 경제허브를 시범지구로 삼아 다목적 포석이 깔린 금융 실험을 예고했다.

파급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중국의 이번 조치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 정책이어서 중국 및 홍콩 시장에 주는 충격이 대단했다.

중국 국가외환국의 조치가 20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직후 홍콩 증시는 자금유입 기대감에 사상 세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무려 5.93% 상승한 21,595로 반등하면서 지난 한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하락폭을 순식간에 메웠다.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지밍(哈繼銘)은 "중국의 자본자유화를 위한 거대한 첫 걸음"이라며 외환 유출입 통로 확보, 위안화 절상압력 감축, A주 거품현상 차단, A-H주간 주가괴리 현상 감소 등 다목적을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6월말 현재 1조3천300억달러에 이르러 포화상태를 넘어섰고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폭발적인 증시 자금 유입과 지하자금의 암약 등으로 인해 중국은 적당한 자금 출구를 모색해왔다.

자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해외투자가 가능한 자격요건인 QDII 지정 확대에 이은 이번 조치는 그간 중국이 싸안고 있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조치로 분석된다.

주식광풍에 휩싸인 중국 투자자들에게 홍콩증시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의 우세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하고 투자위험을 줄이는 한편 투자수익률을 제고토록 하는 노림수도 있다.

도이치방크는 이번 조치에 따라 조치 시행 이후 12개월안에 400억달러의 자금이 홍콩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 개인의 예금액은 15조위안으로 홍콩증시 시가총액과 맞먹고 중국인들의 해외투자 의욕이 넘쳐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

이와 함께 홍콩증시도 13억명의 잠재 투자자를 거느리면서 `체력'을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A주의 주가수익률(PER)은 50배에 이르지만 홍콩 주식은 20배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도 이번 조치로 주식거래가 크게 확대될 것에 대비, 7천800만홍콩달러를 들여 주식매매 시스템 용량을 증설키로 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주식인 H주와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매매되는 내국인용 A주간의 주가 차이가 수주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상하이 증시에 모두 상장된 뤄양(洛陽)유리의 경우 홍콩의 주가는 0.87홍콩달러, 상하이 주가는 7.08위안으로 가격차가 무려 88%에 이를 정도로 A주와 H주간 주가 괴리가 심하다.

주요 종목의 주가격차는 커룽(科龍) 87.4%, 남방항공 59%, 시노펙 53.5%, 중국 생명보험(人壽).중국은행 각 39.9%, 교통은행 39.2%, 공상은행 36%, 핑안(平安) 보험 33.4% 등이다.

크레디 스위스의 애널리스트 빈센트 찬(陳昌華)은 "개인투자가 허용되자마자 몇주내에 A-H주간 주가 격차가 사라질 것"이라며 "과거 중국 정부가 내국인들에게 외국인용 B주 시장을 개방할 때에도 A-B주 주가 차이가 며칠만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의 시범지구가 톈진 빈하이신구(濱海新區)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 인민은행장을 지낸 금융통 다이샹룽(戴相龍) 시장이 이끄는 톈진을 선전, 상하이에 이은 북방의 금융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자본자유화 시범사업의 첫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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