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연기> 접경지 주민들 "아쉽지만 이해"(전국종합)

  • 등록 2007.08.18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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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속초.인천=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심각한 수해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18일 전해지자 파주 대성동마을, 속초 아바이마을 등 경기.강원의 북한 근접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아쉽지만 잘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민통선 북쪽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의 이완배(55) 이장은 "북한의 수해가 정상회담을 연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면서 "2000년 6월 첫 정상회담 이후 7년이나 기다렸는데 하루 빨리 북한의 수해복구가 이뤄져 회담이 재개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인근 대성동마을의 김동현(51) 이장도 "이달 말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해 기대가 컸는데 정상회담을 늦출 정도로 북한의 비 피해가 크다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휴전선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철원군 강화읍의 김영인(48)씨는 "반세기 이상 기다려왔는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내실있게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표적 실향민촌인 강원 속초시 청호동의 `아바이마을' 주민들도 북한의 수해로 연기됐다는 소식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으나 일부는 혹시라도 회담 일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불안해 했다.

이 마을의 박재권 노인회장은 "북한의 고향에 한번 가보고 죽는 것이 우리 실향민들의 마지막 소원"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수해복구 지원을 늘려 회담에 영향 없도록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을 노인회관 앞에 모여 TV를 지켜보던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갑자기 정상회담을 연기하는 북한이 다른 속셈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2002년 6월 서해교전을 지켜본 백령도 주민들도 회담 연기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내보였다.

백령면 진촌2리의 최영호(53) 이장은 "북한의 회담연기 요청이 전해진 대로 수해복구를 위한 것이라면 한달 가량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더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회담 준비를 철저히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230여 명이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 안성 하나원의 교육생들은 회담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의 수해가 정말 그 정도로 심각한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수해복구 차원에서 회담이 연기된 만큼 10월 초 회담이 열리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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