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원 적극 나서야", "준비 기간 늘어나 내실있는 회담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장재은 김병조 기자 = 북한의 제안으로 오는 28~30일로 예정됐던 제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0월 2~4일로 1달여 연기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은 18일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10월 초에는 꼭 정상회담이 개최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북측이 회담 연기를 요청할 정도로 대규모 수해 복구에 힘들어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수해 복구 지원을 적극 펼쳐 북한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은 "정상회담이 연기돼 안타깝지만 (연기 사유가) 수해 피해 때문이라고 하니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된다. 정상회담 취소를 고려한 북한의 꿍꿍이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정부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수해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남측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전국적인 대규모 성금모금운동을 벌여 10월 남북회담 전에 교류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이강재(34)씨는 "7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던 정상회담이 다시 1달 정도 늦춰진다는 소식이 들리니 자칫 회담 자체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회담 연기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10월 회담은 꼭 성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북5도민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실향민은 "너무 갑작스럽게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불안했었는데 다소 늦춰진다고 하니 오히려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기간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내실있는 회담이 되도록 남북 양측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큰 수해가 났다고 하니 같은 민족으로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가 수해가 났을 때 북한에서 도움받은 적도 있으니 우리도 도움을 아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게시판에 글을 남긴 이용자신분(ID)`worldcup007'씨는 "북쪽 동포들이 수해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남측이 적극 도와줘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늦어진 것은 아쉽지만 준비 시간이 길어진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수해복구'라는 북측의 회담 연기 사유에 대해 의도를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여권 후보 띄우기 의혹이 있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진권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실제로 북한에서 홍수가 대규모로 났고 정부 채널을 통해 회담 연기를 요청해 왔기 때문에 북측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회담 시기를 늦추려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회담이 대선과 더 가까워져 정치적 이벤트로 여권 후보를 띄우려는 정부 의도에 더 잘 들어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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