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한경쟁]올해 성과와 내년 전략]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며 한국 자동차 시장을 바꾸고 있다. 거리마다 수입차가 날마다 증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 뿐 아니라 대중성을 갖춘 수입차도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수입차의 질주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번 사 볼까"하는 유혹으로 다가서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들어 주력시장 확대, 가격 파괴, 서비스 혁신 등으로 승부걸었고 이는 국내 시장점유율 5% 육박이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를 사면 수리할 때도 고생스럽다", "가격이 높아 그림의 떡"이란 소비자 인식을 깨뜨리며 지갑을 열고 있다.
2000만원대 중저가 차량부터 수억원을 넘는 최고급 럭셔리 차량들이 소비자들에 손짓하고 있다. 연비도 좋고 친환경적인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카도 뛰어들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 추세다. 올해 11월말 현재 내수 시장 점유율은 4.3%에 이른다. '마의 5%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점유율 5% 돌파는 시장확대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통상 수입차 시장은 시장진입 초기단계를 거쳐 브랜드 인지도, 소비자 선호도 등이 높아지면서 5%를 넘어선다. 일단 5%를 넘어서면 10%까지 신속하게 상승한다는게 정설이다.
시장 확대는 곧 경쟁 격화로 이어진다. 올들어 수입차 시장은 '시계 제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크게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과 경영 혁신을 펼치고 있다.
<b>◇"탐색전 끝, 이제 전면전이다"</b>=1년 전인 지난해초만 해도 이같은 수입차 시장의 급팽창을 예상하지 못했다. 업계는 2006년 판매량을 3만4500대로 추정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이미 11월에 3만6962대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늘어났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4만대 돌파도 가능하다.
수입차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온 1987년은 이미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돼 버렸다. 수입차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오히려 수입차를 모는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고객층도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수입차가 변호사, 의사, 연예인 등의 몫이었다. 요즘은 평범한 직장인들도 수입차를 타고 다니고 있고,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국내 유통회사에 다니는 K차장은 올해 수입차를 샀다. 적지않은 금액이 들어갔지만, 후회는 없다. K차장 같은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특히 중저가 모델의 등장은 시장확대의 일등공신이다. 지난해에는 혼다와 폭스바겐, 푸조, 볼보 등이 중저가 모델을 선보이며 놀라운 성장을 거뒀다. ‘수입차=부자들의 전유물'로 보는 소비자들의 '편견'을 없앴다.
수입차의 질주는 2007년에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국산차와의 경계는 더욱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고유가 추세와 맞물려 수입 디젤차 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된다. 연비가 일반 가솔린차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체 승용모델 판매량 대비 디젤 모델이 36%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 뉴비틀과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제외하고 모든 모델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수입차로서는 처음으로 디젤 승용차 407 HDi를 출시한 푸조는 올해 전체 판매량의 80%가 디젤 모델이다. 디젤 모델로는 처음으로 월 100대 이상을 판매하기도 했다.
<b>◇"1등은 내 것"</b>=BMW는 지난 2004년까지 6년간 수입차 지존으로 군림했다. 감히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경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렉서스가 BMW를 제치고 패권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올해는 일본차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일 관계의 특수성과는 상관없이 일본 브랜드의 약진이 놀랍다.
6위권이던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에 판매 1위로 뛰어오르며 '춘추시대'를 넘어 '전국시대'로 돌입했음을 알렸다. 최근 '시빅'이라는 월드 베스트셀링카를 내놓으며 1등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중하위권에 속해 있는 인피니티 역시 세계를 통털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뉴 G35'을 통해 5위권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렉서스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 유럽 업체들과 격차를 키웠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5840대를 팔며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렉서스의 올해 판매 목표는 6600대. 이를 달성하면 역대 수입차 연간 판매기록도 깨진다.
전통의 강자인 BMW는 지난 11월까지 5523대를 판매했다. 연간 누적 판매대수에서 렉서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련은 없다. BMW는 양적 승부보다는 수익 위주의 질적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천명했고 '질적 1위'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
럭셔리카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새롭게 탈바꿈한 S클래스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4712대를 판매하며 3위권을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고유 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아우디의 약진도 눈에 띈다. 아우디는 지난 11월까지 3871대를 판매하며 올해 판매목표 350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볼보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꾸준한 신차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볼보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시장에 디젤 4개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 디젤시장의 확대에 기여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프리미엄 세단 300C의 디젤 모델과 짚 브랜드 최초의 3열 7인승 SUV인 커맨더, 스포츠 쿠페와 SUV의 특성을 겸비한 닷지 캘리버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승제, 김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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