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선 D-2, 李-朴 `사활'건 공방전(종합2보)

  • 등록 2007.08.17 01:09:00
크게보기



李 "협박 말고 즉각 공개하라", 朴측 "수사 공개 동의하라"

朴측 사퇴촉구 행동 돌입, 李측 "경선불복 수순밟나"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19일)이 다가오면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도곡동땅' 차명재산 의혹 등을 둘러싼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공방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이 계속 비난하면 수사 내용을 더 밝히겠다는 검찰의 공개 경고에 대해 이 전 시장이 16일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 "협박하지 말고 다 공개하라"며 정면대응 카드를 선택하고,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더 이상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고 수사공개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압박하는 등 양측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기싸움을 펼쳤다.

또 16일 밤에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도 이 전 시장의 BBK 실소유, 탈세 등 의혹과 박 전 대표의 2002년 탈당 등을 놓고 이.박 두 주자가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경선 막판 불어닥친 `검풍'(檢風), 도덕성 검증 등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 지와 함께 17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합동연설회 이후 여론의 흐름과 당일 투표율이 이번 경선의 승패를 판가름할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의 사퇴 촉구를 결의하는 지역별 집단 행동에 돌입했으며, 이 전 시장측은 `경선 무산 기도'라고 강력히 비판하는 등 양측의 상대를 향한 비난 수위가 도저히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서면서 경선 후 심각한 내분을 우려하는 시각이 고조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도곡동 땅'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면서 "검찰이 다른 정보를 갖고 있다면 협박할 게 아니라 즉각 다 공개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조기발표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또 언론에 헛된 정보를 흘려 선거인단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고 묵묵히 공직에 헌신하는 다수 검찰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며 `배후규명'을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또 "후보사퇴 주장이야말로 가장 저급한 정치공세다.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기도는 국민을 모독하고 당원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후보사퇴 운운하는데 누가 봐도 경선 불복, 탈당 수순을 밟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 지난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할 때 분위기와 똑같다"면서 "`탈당 병(病)'이 또 도진다면 당원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 부부의 차명재산 의혹과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동시에 밝혀내고 수사 내용을 공개해서 검찰이 중립임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은 즉각 친형 상은씨와 재산관리인 이영배, 이병모씨에게 검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수사결과를 발표해도 좋다는 동의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해야 한다"면서 "한편으로는 검찰이 발표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으면서 국민과 당원을 속이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정말로 옳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재산신고를 하고 난 뒤 도곡동땅 주인이 이 후보임이 밝혀진다면 허위 재산신고가 돼 후보 자격이 없어진다"면서 "이 후보는 이것 하나만 갖고도 대선 완주가 불가능하다. 후보 사퇴를 하는 게 옳다"고 이 전 시장의 결단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경환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검찰이 수사결과를 추가 공개하지 않으면 어떤 경우라도 정치검찰의 오명을 들을 수밖에 없다"며 검찰을 압박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부산선대위는 이날 부산시당 대강당에서 부산지역 전.현직 국회의원 및 당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국.구당 궐기대회를 열어 이 전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17일에는 대구.경북, 18일에는 서울 선대위 차원에서 각각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KBS가 주최한 마지막 TV 토론에서도 이 전 시장은 "지난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한 이후 몇차례 언론인터뷰에서 `이념과 노선이 같은 사람이 모일 수 있다. 이인제씨와도 이념 등이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를 부인한다면 정직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자녀교육 때문에 위장전입하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노조설립을 방해하고, 건강보험료를 제대로 내지 않은 분이 어떻게 교육.조세.노동.의료복지 정책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