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의혹 증폭에 '격앙'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진영은 16일 경선일에 임박해 '도곡동 땅 차명의혹'이 연일 이슈화되고 있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명박 죽이기 음모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정면돌파 태세를 취했다.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제2의 김대업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인식하에 더이상 '1위 후보'의 아량을 베풀 수만은 없다며 '강대강 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것.
특히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이 이 전 시장에 대해 '후보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경선불복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며 강력 비난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도곡동 땅'과 관련한 사태 추이가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대변인을 포함한 소속 의원들에게 개별 논평을 자제토록 했다.
대신 박희태, 김덕룡 공동 경선대책위원장은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일제히 검찰과 박 전 대표 진영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개별 대응을 자제하면서 '어른들'이 나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여겨졌다.
박 위원장은 회견에서 "검찰의 생명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인데 이걸 잃어버리면 소금이 맛을 잃는 것"이라며 "최근 검찰의 모습은 정도를 벗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도 "도대체 지금이 몇년도인지 의심이 든다. 타임머신을 타고 5년 전으로 돌아간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면서 지난 대선의 '병풍사태'를 상기시킨 뒤 "검찰은 의혹을 풀어주는 기관인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연일 이 전 시장에 대한 '경선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경선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무리 질 것이 뻔하다고 해도 사퇴하라는 것은 경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것인지,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 박 전 대표 진영과 함께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공정경선, 정책경선, 상생경선을 하자고 했는데 상대후보 사퇴촉구 불법집회하고, 당사 셔터 부수면서 데모하고, 휴대전화로 비방 문제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래도 당은 경선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겠느냐"고 다그쳤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측에 대해 "후보사퇴 촉구까지 한 사람들이 경선결과를 승복하겠느냐. 승복하지 않으면 탈당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격을 가했고, 검찰에 대해선 "정권교체기 마다 검찰이 어떻게 권력에 부화뇌동하면서 정치검찰이 되고 있는지 똑똑히 봐왔다. 검찰이 지난 대선 병풍 사건에서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나는 지금까지 살아왔듯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 내가 결단을 내린다는 것은 내가 속한 캠프의 중대결단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날 한 언론이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일부가 이 전 시장 관련 회사에 대한 투자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검찰이 파악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해당 언론사를 항의 방문키로 했다. 캠프측은 또 해당 보도가 오보임을 증명하는 계좌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도곡동 땅 매각대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2명의 이모씨에 대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청키로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우리의 승리가 눈앞에 있다"면서 "승리 후에는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라 너, 나, 우리 모두의 축제로 만들어 또다른 고지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나가자"며 경선후 당의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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