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놀이공원 철수키로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일가족 5명이 추락해 숨진 이동식 놀이공원의 관람차에 매달린 관람객 탑승시설인 곤돌라의 일부가 부실하게 제작됐거나 관리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사고 희생자의 친척인 변모(53)씨의 요청에 따라 15일 오후 경찰 입회 아래 곤돌라 괌람창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유리로 된 관람창 몇 개를 발로 힘껏 차보게 한 결과 이 가운데 1개가 떨어져 나갔다고 16일 밝혔다.
관람창이 떨어져 나간 곤돌라는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가동되던 것이었다. 수사 당국은 곤돌라가 뒤집히면서 탑승객이 한꺼번에 쏠리자 관람창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관람창의 부실이 직접적인 사고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탑승객의 안전을 위한 필수시설인만큼 제조 후 유통과 관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부실하게 제작됐거나 관리돼 온 곤돌라가 어떻게 (사)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원시설협회 검사위원들은 육안검사와 시승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 안전성 검사에서 회전 휠과 곤돌라의 연결부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적격 판정을 내렸으나 곤돌라의 관람창 연결부위는 제대로 검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또 곤돌라가 3시 방향에서 고장을 일으킨 상태에서 9시 방향까지 기울어진 채 움직이는 동안 최소 2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다 뒤늦게 '쿵'하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관람차의 회전을 멈춘 것은 관람객 승하차를 담당한 아르바이트생과 외국인 운영진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담당자들이 안전감시를 소홀히 해 기울어진 곤돌라를 목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당초 독일과 스위스의 관람차 제조사 기술진들이 입국할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긴 착오였다며, 제조사의 위임을 받은 독일 기술자 1명이 이미 감식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감식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술진의 추가입국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이후 영업허가가 정지된 월드카니발 부산 주최측은 사고조사와 안전문제 등을 고려할 때 남은 기간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보고 모든 놀이시설을 조만간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하청업체 관계자들과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보상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wi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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