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학력위조 '고백' 이어질까

  • 등록 2007.08.15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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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문화예술계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파문이 도미노 처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거짓 학력'을 스스로 고백하고 나서 제2, 제3의 학력위조 고백이 나올지 주목된다.

국내 연극계를 대표해온 윤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oonsukhwa.com)를 통해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학력위조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지만 연극의 매력에 빠져 입학 1년 만에 자퇴를 했다고 말해왔다.

윤씨가 학력위조를 스스로 고백했다는 점에서 언론에 의해 학력위조 사실이 폭로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나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씨 등의 사례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만화가 이현세씨가 최근 출간한 저서의 서문를 통해 자신의 학력이 대학 중퇴가 아닌 고졸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학력위조 파문이 본격화된 이후 '공개 고백'은 윤씨가 처음이다.

윤씨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대한 문화예술계와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윤씨를 지지.격려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대학, 시민단체 등 각계에서 학력위조 의혹 규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어차피 밝혀질 것 같으니 선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어쩐지'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그냥 이대로 있기는 불안하고 그러다가 밝혀지기 전에 자수해서 광명 찾자는 발 빠른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망'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도 "이런 사태가 없었으면 30년 동안 숨겨온 학력을 계속 숨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력위조 당사자들로서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가짜학위 수사를 확대하고 '사회정의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까지 '가짜 학위' 제보를 접수하는 등 전방위적인 학위 검증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생소한 분야가 많아 학위 검증이 어렵고, 실력이 있어도 번듯한 학력이 뒷바침되지 않으면 무시당하는 풍토 때문에 학력위조의 유혹을 많이 받는 구조적 문제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학력위조가 많을 것으로 지목돼온 문화예술계의 학력위조 당사자들로서는 더욱 좌불안석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학력위조 파문으로 "다음은 누구일까", "또다른 신정아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점 때문에 문화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윤씨의 고백이 제2, 제3의 고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윤씨는 학력 위조를 고백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월간지 객석 관계자는 "휴대폰이 꺼져 있는 등 전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의 홈페이지 또한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nan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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