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여행금지, 대북제재 포함안돼"..내년 2월 공연설 대두
(워싱턴 뉴욕=연합뉴스) 조복래 김현준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4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이 북한으로부터 평양공연 초청서한을 받은 것과 관련, "수락여부는 전적으로 필하모닉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뉴욕 필하모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매코맥은 또 "필하모닉이 평양을 방문하는데 어떤 특별한 제약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기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뉴욕필의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제재는 여행 금지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 공연이 이르면 내년 2월을 전후해 성사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방문이 북미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관심은 북한 핵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있다"고 강조하고 "일반 북한 주민들이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에 초청을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나는 거기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다소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평양에 클래식 음악의 열광적 팬들이 많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지만 내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클래식 음악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 필하모닉은 북한으로부터 평양 공연을 초청받았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잇따라 보도했다.
뉴욕 필하모닉의 에릭 라츠키 대변인은 북한 문화성을 대신한 대리인으로부터 평양 공연의 초청 서한을 받아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공연 초청은 기대하지 않았고,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매우 최근에 방문 초청을 받았고 현재까지 여기에서 더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필하모닉은 어떤 공연 초청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검토할 것"이라며 "평양 공연 초청 수락 여부 결정은 미국 정부와의 논의를 거친 이후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양 공연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뉴욕 필하모닉의 동아시아 순회공연이 있는 내년 초에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내년 2월 중국 공연을 전후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특별히 선호하는 곡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북한과 미국이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민간 차원 교류의 일환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신뢰 구축을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김 부상도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며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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