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유시민(柳時敏)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마라톤 경기를 보면 페이스 메이커가 우승 후보를 끌고 가다 체력이 남아서 계속 달려 우승하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 세상은 그런 것이고 인생도 그런 것이다"며 "저를 우승의 야망을 가진 페이스메이커로 봐달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선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내가 다른 후보를 위해 (출마를) 접는 경우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이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지지자들이 내게 준다고 약속해야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8일 지지모임 행사 때 ▲경선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비전과 정책이 아닌, 인격과 전력(前歷)을 공격하지 말 것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거나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상대후보나 상대당의 정책을 받아들여도 이의를 제기하지 말 것을 출마선언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이미 철거대상으로 확정됐고 실패한 정당이다. 내부의 한 정파가 당을 리노베이션(혁신)해서 재개조해 쓸 수는 있지만 원래 그러려고 만든 정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 실패 이유를 "당의 구성원들이 함께 꾸는 꿈이 없었기 때문에 좌절했다. 정책담론의 부재에서 오는 실패"라면서 "신당은 우리당 보다 구성도 복잡하고 스펙트럼도 넓어졌지만 후보 경선과정을 통해 당의 정책과 비전을 정함으로써 당에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친노 후보로 여기 서 있는 게 아니다. 그동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회장인 `주식회사 참여정부'에 젊은 이사로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제발전을 위해 내 회사를 창업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 노 대통령도 전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저녁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 강연에서 "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후보로 선출되는 사람에게 당 운영권과 공천권을 주자는 제안을 다른 후보들이 받아줄 때까지 계속 하겠다"면서 "신당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 5위인 제가 하는 제안을 1, 2위 후보들이 안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대선후보로 도전하려는) 저의 도전을 승인할 의향이 있는 우리당 대의원들은 18일 전대에서 당대당 합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 대선후보가 되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위해 임기를 8개월 단축하는 공약을 하겠다"면서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꾼 뒤 유엔사가 필요 없어지고 주한미군의 성격이 변하는 상황과 관련한 외교안보 정책을 상당히 공 들여 가다듬고 있으며 국민에게 과감히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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