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정치검찰' 공세에 검찰 `불쾌감'>(종합)

  • 등록 2007.08.14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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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김태종 기자 =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의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이 후보측이 거세게 반발하자 검찰도 불쾌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후보측이 유례가 없는 `대검 앞 농성'에 이어 정상명 검찰총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정치권이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검찰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같은 정치권의 공세가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날 검찰의 이 후보 고소.고발 사건 중간수사 발표에 항의하는 이 후보 캠프측 의원과 당원 등 30여명은 14일 오전 대검 앞에서 이틀째 항의 농성을 벌였다.

농성에는 이재오 최고위원과 심재철ㆍ전재희ㆍ정종복ㆍ차명진 의원, 장광근 공동대변인 등 다수의 캠프 관계자들이 참여해 `정치검찰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은 고소를 취소한 사건에 대해 전례 없이 수사를 강행하더니 결국 `이명박 후보 죽이기'라는 의도를 드러냈다. 검찰은 야당 경선에 정치적으로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정동기 대검 차장을 만나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땅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말을 듣고 당사로 돌아간 뒤에도 "검찰이 정권연장 공작의 총대를 메는 것이냐"며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도 이날 정상명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의 김홍일 3차장검사, 최재경 특수1부장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6일 대검에 고발하고 17일에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여기에 박근혜 후보측이 검찰 발표를 활용해 이 후보측을 공격하고, 같은 당 `공작정치 투쟁위'의 검찰총장 고발 방침을 비판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혼란만 가중되는 양상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자 검찰측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수사해 확인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다. 수사해 놓고 결과를 밝히지 않는 것도 공정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지금은 원칙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홍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브리핑에서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의 `정치공세' 주장에 대해 "출석해 달라고, 진술해 달라고 수 차례 요구했는데도 안 나오신 분이 신중히 내린 결론을 정치공세라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검찰은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들도 "정치권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밖에 없겠지만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검찰의 수사를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고발해 놓고 이제 와서 딴 얘기를 하는 것은 불쾌하다"라며 정치권의 반발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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