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뮤지컬 '태화강이야기' 이윤택 감독

  • 등록 2007.08.14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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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믿어요. 소재에 보편적 감동과 정서를 불어넣는다면 말이죠."
시인이자 극작가,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 이윤택씨는 요즘 울산에서 자신이 쓴 창작뮤지컬 '태화강 이야기'의 예술감독을 맡아 배우 오디션 작업에 한창이다.
보슬비가 내리는 말복인 14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1차 오디션을 급하게 마치고 나온 이 감독은 "울산 이야기만 하다 보면 보편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뮤지컬 '미스 사이공'도 철저하게 베트남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장 세계적인 뮤지컬로 꼽히고 있다"고 응수했다.
'가장 지역적이고 민족적인 소재가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그의 평소 지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서 함께 작업한 작곡가 강상구씨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창작뮤지컬 '태화강 이야기'를 오는 12월 울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태화강 이야기'는 간단히 말해 국가의 탄생을 주제로 한 '역사 판타지 뮤지컬'이다. 기원전 3세기 부터 AD 1세기까지, 고대 울산 지역을 무대로 남방문화와 북방문화의 충돌과 융합, 문자 이전, 국가 이전의 시기와 국가의 탄생 과정을 판타지 형태로 풀어낸다.
"반구대 암각화가 이 뮤지컬의 모티브죠. 제가 30여년 전부터 생각해 온 해양문화와 기마문화의 충돌과 융합, 그 과정에서 고대 국가가 탄생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평소 '독서광'으로 유명한 그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30여 권의 역사서를 탐독했다. 심지어 울산 시사(市史)까지 구해서 꼼꼼히 읽으며 역사 판타지물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고.
이 감독이 꼽은 '태화강 이야기'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울산시립예술단 소속의 합창단, 무용단, 교향악단이 힘을 합쳐 전문 뮤지컬을 공연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오늘 연습 결과 서울의 어떤 뮤지컬 배우들 보다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며 "클래식 위주의 공연만 해온 이 분들을 어떻게 뮤지컬로 끌어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이 잠재된 뮤지컬에 대한 재능을 적극적으로 끌어낸다면 기적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렇지 않고 주저한다면 문제에 봉착할 수 있어요."
이미 대본작업이 어느 정도 끝난 이상, 뮤지컬의 성패는 배우들의 역량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지역에서 창작뮤지컬을 올리는 어려움은 없을까.
"'화성에서 꿈꾸다'를 하면서 지역에서 뮤지컬을 한다는 게 매우 힘든 일임을 느꼈어요. 무슨 독립운동하는 기분도 들어요. 하여튼 소재가 좋으니까 한번 해봐야죠. 막 오르고 나서 봅시다."
인터뷰 내내 "너무 기대하진 말라"는 얘기를 수 차례 되풀이한 이 문화예술계의 '독립운동가'에게서는 그러나 강한 자신감이 보였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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