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각)부터 9일 오후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탈레반이 복수의 `아마디'를 대변인으로 내세운다는 분석과 그의 발언을 둘러싼 신뢰성 논란 등이 일부 있으나 어쨌든 아마디는 자.타칭 탈레반 남동부 지역의 대변인인 만큼 이번 한국인 인질사태의 진행 추이를 알기 위해선 일단 그의 입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을 놓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민감한 시기여서 아마디의 '하루 반 동안 연락두절 상태'에 언론으로선 다소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위성전화와 휴대전화 등 5∼6개의 연락처를 쓰는 그는 종종 고위급 회의 등을 이유로 전화 전원을 끈 적이 있지만 하루 넘게 전화를 끄고 '잠수'를 탄 적이 없다는 게 그간 탈레반을 취재했던 아프간 기자들의 전언이다.
9일 밤 늦게 연락된 그에게 연합뉴스 현지 소식통은 가장 먼저 "왜 전화를 이틀간이나 껐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했다."
정확히 하루 반 동안 그는 `휴가'를 갔던 것이다.
그가 8일 오전 일찍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9일 열리는 '평화 지르가'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을 미뤄보면 긴장되는 인질극 상황에서 잠시 쉴 틈을 발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휴가 때 어디 갔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아프간 안에 있었다. 국경을 넘진 않았다"고 답했다.
아마디의 전임 탈레반 대변인 2명이 아프간 군.경에 체포됐는데 이들 모두 휴가 중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페샤와르 지역에 갔다가 파키스탄 정보기관에 위치가 노출돼 아프간으로 돌아오다가 체포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래서 자신은 파키스탄 국경을 절대 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인질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유명 인사'가 된 그의 얼굴을 정작 본 사람은 아프간에서도 탈레반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저 목소리로만 탈레반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나이는 의외로 많지 않아 30세 전후라는 게 탈레반 취재기자들의 설명이다. 수년 전 체포된 그의 전임 지도자는 체포 당시 22세였다.
"당신이 휴가 중일 때 당신을 인터뷰했다는 기사가 있다"는 질문에 그는 "이전에 인터뷰했던 것으로 뒤늦게 기사를 썼거나 나도 모르는 '제2의 아마디'와 하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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