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키스탄 대테러전 공조 균열 생기나>

  • 등록 2007.08.09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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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워싱턴 AP.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거주 부족장 회의 '지르가'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표명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이 그동안 보여 왔던 테러 대응 공동 보조에 균열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9일부터 아프간 카불에서 열리는 '지르가'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은 물론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양국의 테러 대응 상황 타개의 실마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부족장회의를 양국 부족장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 지르가'로 치르자는 구상이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무샤라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구체화됐다는 점을 들어 무샤라프 대통령의 불참 결정이 미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999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대 테러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권력 기반을 굳혀 왔다.

그런데 최근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은신처로 삼았고 탈레반 무장세력이 몸집을 불리는 기반이 된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역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강화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커지고 나아가 미국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 중 한명이 해당 지역에 대한 '독자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무샤라프가 '반미감정'을 갖게 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권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고 그 병력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프래고스 타운센드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도 지난달 "우리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무샤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슬람 기반 테러리스트들의 준동이나 집권 기간 연장 시도 같은 파키스탄 내부 문제도 무샤라프 대통령을 대 테러 전쟁의 전선보다 다른 부분에 더 신경쓰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차지하고 정권 연장 가도를 닦기 위해 해외 망명중인 정치적 숙적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게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전날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의 발표처럼 겉으로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평화 지르가' 불참 방침을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르가' 일정 중 일부에라도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한 미국 관리의 말처럼 어떻게든 균열을 봉합해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의 정치평론가 탈라트 마수드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미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대 테러 전쟁에서의 두 동맹국 사이가 어느 정도로 악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견해를 보였다.

마수드는 "최근 부시 행정부나 일부 미국 대선 예비후보들이 내비친 파키스탄에 대한 시각에 대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얼마나 기분 나빠하는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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