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8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이색적인' 발표를 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8월 28일 평양에서 열리게 될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한이 이미 정상회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동시 발표한 상황이고, 이번 회담은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이어서 부시 미 대통령이 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백악관의 이런 입장 표명은 다소 '엉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백악관이 이런 내용을 먼저 밝힌 것은 아니었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을 뿐이다.
전 세계 정보를 다루는 백악관의 출입 기자들이 부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라서 굳이 그런 질문은 한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논의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 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설과 맞물려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설이 나돌았던 터라 뭔가 중요한 정보를 캐내기 위한 '기획성' 질문에 가까웠다.
미 언론과 외신들은 이런 '우문 현답'에 "백악관은 남북정상회담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그 회담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cbr@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