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주자들 `광주발언' 논란 재점화>

  • 등록 2007.08.07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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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일 "孫발언 광주정신 훼손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손학규(孫鶴圭) 전지사의 `광주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범여권 대선주자들 사이의 정체성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吳忠一) 대표가 7일 오전 라디오에 나와 손 전지사의 광주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오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백지연의 전망대'에 출연, "손 전지사의 광주발언은 광주 기념행사나 추념행사가 광주 안의 일이 아니라 광주 밖으로 확대해 극복하자는 의미이지, 그 정신과 뜻을 훼손하자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손 전지사가 젊어서부터 쭉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이고 한때 한나라당에 들어가 있기는 했어도 이 사람은 인권과 민주화, 남북화해, 복지와 같은 신념을 젊어서부터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손 전지사 캠프는 반색을 하고 나왔다. 손 전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광주정신은 세계로 미래로 향해야 한다는 손 전지사의 광주 발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말씀 하신 것"이라며 "사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하고 "당 대표가 이 발언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한 만큼 다른 분들도 대표의 말씀에 따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주자 캠프에서는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오 대표가 손 전지사를 노골적으로 편든 것은 아니지만 당 대표가 논란의 중심이 돼있는 손 전지사의 발언을 `해명'해주는 듯한 입장을 보인 것이 마뜩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특히 그러잖아도 신당이 `손학규당'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던 주자들은 손 전지사를 겨냥한 공세의 끈을 한층 더 죄는 분위기다.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측은 "덕담으로 한 얘기일지라도 당 대표가 특정 후보를 두둔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지사를 향해 `자존심을 훼손하는 후보는 필패'라며 직격탄을 날렸던 천정배(千正培) 의원측은 "당 대표로서 자기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손 전지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측의 양승조 의원은 "광주발언은 5.18 광주항쟁을 바라보는 손 전지사의 시각 자체가 잘못돼있고 민주평화세력 개혁세력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하고 "특정후보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듯한 일이 있으면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측은 "순수한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하고 나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손 전지사를 겨냥한 다른 주자들의 견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한병도(韓秉道)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광주민주화운동을 3번이나 `사태'라고 반복해 표현하며 역사의식이 부재한 후보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난장판 수준의 경선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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