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에이 전문업체 아메리칸홈 파산 신청..회생 난망
월가 "모기지 위기 전이 증거".."모기지 디폴트 1년여 계속될 것"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의 파장이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갈수록 가시화돼온 가운데 또다른 미국 주요 모기지 전문업체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는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가 6일(이하 현지시각) 미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는 이미 영업을 정지해 도산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10위 모기지 업체였던 아메리칸 홈의 주식은 지난해 폐장가가 주당 35달러대였던 것이 6일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44센트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아메리칸 홈 관계자는 경영 회생을 위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실토하면서 따라서 상장 폐지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이후 크고 작은 모기지 업체들이 모두 50개사 이상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나 아메리칸 홈의 경우 적어도 두가지 면에서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 4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 후 결국 청산 운명을 맞은 뉴 센트리 파이낸셜 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 파산 운명을 맞은 대부분의 모기지 업체들이 서브프라임 전문인데 반해 아메리칸 홈의 경우 이쪽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홈은 프라임과 서브프라임 사이의 모기지 시장인 이른바 '알트에이' 쪽이 전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JMP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AP에 아메리칸 홈 채권단이 도이체방크, 윌밍턴 트러스 및 JP 모건을 비롯한 월가의 내로라 하는 40개 투자은행 혹은 신탁사들임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들이 아메리칸 홈으로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해 경영 위기가 심화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메리칸 홈의 자산이 206억달러가 넘으며 부채의 경우 193억달러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모기지 위기로 자산 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영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아메리칸 홈측은 월가 억만장자 투자가 윌버 로스 소유 투자회사 WL 로스로부터 5천만달러를 긴급 차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는 그간 철강, 석탄, 통신 및 섬유 등의 파산회사들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아메리칸 홈은 또 도산한 엔론사 문제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 스테픈 쿠퍼를 구조조정책임자(CRO)로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리먼 브라더스 애널리스트는 AP에 아메리칸 홈의 파산보호 신청이 우려된다면서 그간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전이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해온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주요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도 지난 2.4분기 악성 채권으로 인해 수익이 7억1천만달러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미국 모기지 업계의 근간에 심각한 균열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트리와이드는 미국 최대 모기지 전문업체로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서브프라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9%가 채 못됐음을 그는 강조했다.
한편 금융산업 전문분석기관인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그룹 애널리스트는 6일 블룸버그에 모기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최소한 1년여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어둡게 전망했다.
그는 모기지 상환이 90일 이상 늦어지는 것과 포어클로저(주택저당권 포기) 및 알트에이 쪽까지 합친 모기지 디폴트율이 지난 5월 기준으로 2.69%에 달했으나 내년 5월에는 3.9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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