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적NGO 중재 대면접촉' 제안 검토(종합)

  • 등록 2007.08.06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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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중재' 현실성 낮다..대안으로 부상

"9일 지르가 전에 대면접촉 성사 안될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고웅석 조준형 기자 = 정부는 적신월사(赤新月社: 회교국의 적십자사) 등 국제적으로 명망있으며 이슬람권에서 존중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와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 대면접촉을 탈레반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대면접촉을 갖자는 탈레반측의 요구는 유엔의 입장 등을 감안할 때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대안으로 NGO 중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적신월사 등 국제적인 NGO를 통한 중재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유엔과 달리 외교적 문제의 소지가 적을 뿐 아니라 이슬람 사회에서의 동정여론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NGO나 양측이 공감할 수 있는 저명 인사의 중재 및 안전보장 하에 탈레반 측과 접촉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탈레반과의 대면접촉 문제는 현재 아프간 정부를 통해 논의하고 있으며 NGO의 중재를 통한 접촉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아프간 정부는 물론 사회적 분위기가 오는 9일 열리는 아프간-파키스탄 지르가(부족장회의)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르가 이전에 접촉이 성사되면 좋겠지만 그 이전에 접촉이 성사되지 않고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갈등만 증폭될 경우 NGO 중재방안의 유효성이 커질 수있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우리에겐 두 가지 옵션이 있다"며 "아프간 정부의 영역 안에서 협상을 하려면 유엔의 안전보장이 필요하고 우리 영역에서 하려면 의회에 진출한 탈레반 출신 의원을 통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은 이미 탈레반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바 있기 때문에 탈레반이 개입하는 문제에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탈레반 측과의 교신 채널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면서 대면 접촉의 의제 등을 집중 협의하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요구하는 '인질-탈레반 죄수 교환석방안'이 한국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임을 강조하며 탈레반의 자세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건강이 좋지 않은 인질 등을 위해 가족들이 준비한 치료 및 의약품 제공을 성사시키기 위해 탈레반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지 의료진은 탈레반의 요구에 따라 5일 1차로 가즈니주 카라바그 사막지역에 항생제와 진통제, 비타민제, 심장약 등 1천200달러 이상의 의약품을 두고왔다고 밝혀 가족들이 준비한 2차 의약품 전달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날 밤 있을 미국-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도 이번 사태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회담 주요 논의내용을 토대로 향후 탈레반 과의 교섭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피랍사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해결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전체 사태에 미칠 영향이 있는 만큼 정상회담 이후 사태 전반에 대한 대책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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