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코스닥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어 증시의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8% 하락한 795.85로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는 1.16% 내린 1,855.05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4%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9% 하락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 안정적인 외국인투자 수급 =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 안정성을 보인 배경으로 수급의 안정을 우선 꼽는다.
7월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천16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93억원을 순매도 하는 데 그쳤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컸던 것은 그동안 외국인들의 주요 매수대상이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들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이 최근 대량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도 "코스닥에서는 7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와 매도가 비슷한 양상"이라며 "상대적인 수급안정이 코스닥 시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증시 불안의 원인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오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부각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의 비중이 높은 S&P500이 나스닥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우리나라도 금융 섹터의 비중이 낮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하반기 이익모멘텀 기대 = 코스닥시장의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유가증권시장보다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점도 강세의 배경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141개 주요 코스닥 상장사들의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 57.5%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3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하반기 총매출액이 365조6천662억원, 영업이익은 33조4천553억원으로 각각 7.3%, 3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승훈 연구원은 "곧 발표될 코스닥 시총 상위주 NHN과 다음의 2.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며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충분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이 조정을 받는 동안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별 종목 위주로 분할 매수 =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변동성이 큰 장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실적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재엽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검증되지 않은 종목이 많고 테마의 영향도 크다"며 "중소형주의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비중 확대 보다는 약간의 현금을 갖고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까지 시장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인터넷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보이는 여행주들에도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으며, 대우증권 정근해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정보기술(IT), 조선, 기자재 업종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대기업의 투자 확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계와 반도체 종목들이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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