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선막판 `老心' 변수되나

  • 등록 2007.08.06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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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한나라당 경선에서 '노심(老心)'이 승부를 가르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경선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에 50∼60대 이상의 선거인단이 과반을 차지고 있어 연령 변수에 따른 득실이 선거결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일반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비해 국민참여선거인단 등에서 앞선 것으로 일부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박정희 향수'가 상당부분 지배하는 노년층의 지지를 업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50대 이상' 선거인단은 한나라당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선정한 7만명에 가까운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경우 60.5%, 역시 7만명에 가까운 당원 선거인단에서도 45.5%나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많으면 박 전 대표가, 반대로 젊은층 투표 참여가 높으면 이 전 시장측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실제 한겨레신문이 6일 보도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국민선거인단과 당원선거인단에서 41.3%와 42.5%의 지지를 각각 얻어 36.6%와 36.0% 지지에 그친 이 전 시장을 따돌렸다.

반면 대의원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50.6% 대 38.7%,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42.1% 대 23.1%로 박 전 대표를 앞섰다. 이런 결과를 종합한 시뮬레이션 결과 이.박 양측의 전체 판세는 일반여론조사 차이보다 크게 좁혀진 4% 포인트 차이의 접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박 전 대표가 국민선거인단과 당원선거인단에서 우위를 보인 이유를 고연령층에서의 박 전 대표 지지 성향과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충성도' 및 강한 결집을 손꼽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국민참여선거인단과 대의원 조사만을 봤을 때는 '당심(黨心)은 박(朴), 민심은 이(李)'라는 그동안의 가정이 뒤집혀 있는 걸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심은 조직력을 앞세운 이 전 시장측이, 국민참여선거인단은 자발적 충성도가 높고 50대 이상의 고령층 표심을 확보한 박 전 대표측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연령별 투표성향 차이 덕을 본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박 캠프는 여기에 한나라당 지지층 사이에 '이명박 필패론'이 확산되면서 당원.국민선거인단의 표심이 일반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의 일반적인 모습은 정체 상태를 보였지만 내부 구성요소 측면에서, 한나라당 지지당원과 지지 국민 사이에 박 전 대표의 강세가 굉장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은 대의원의 경우에도 이런 추세가 확산될 경우 이 전 시장측에서 '반란표'가 적지 않게 나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지지율에서 박 전 대표보다 낮게 나타난 조사결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같은 지역구 내에서도 샘플링에 따라 지지율이 실제와 완전히 거꾸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50∼60대 이상 연령층이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노령층이라도 도시민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경선일에 얼마나 많이 투표에 참여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별 조직을 통한 동원령에 나설 태세이다.

이방호 캠프 조직위원장은 "선거인단 명부를 확실히 확보하고 있고 충성도가 높은 대의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대세는 굳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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