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접촉 노력, 성과로 이어지나 = 정부가 점차 적극적으로 탈레반 측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현재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2번째 인질이 희생된 뒤에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에 나서면서 아직까지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평가다.
하지만 며칠 간 잠잠하던 탈레반의 `입'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이날 아프간 AIP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충분치 않다며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다시 강경하게 나옴에 따라 긴장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탈레반 측이 `협상 실패'를 선언하거나 다시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한국 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엄포성'이 짙다는 분석이 많지만 협상을 낙관하던 분위기는 한 풀 꺾인 것이 사실이다.
탈레반 측의 이날 살해위협은 특히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협상장소에 대해 "유엔이 안전을 보장하는 장소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힌 탈레반은 이날 "그들(한국정부)은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엔의 개입을 통해 이번 사태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닌 우리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탈레반 측도 추가로 인질을 살해하며 사태를 더욱 강경하게 몰고 가기에는 부담이 적지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는 탈레반 측으로서는 이슬람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은 물론 아프간 내 지지세력마저 돌아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 대면접촉 성사 여부와 함께 5∼6일 미국에서 예정된 아프간과 미국 간 정상회담과 오는 9∼11일 아프간 카불에서 열리는 파키스탄-아프간 '지르가(부족회의)'를 계기로 중대 고비를 맞게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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