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질 사태의 변수들>-1

  • 등록 2007.08.05 1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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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탈레반 측과의 교섭을 본격화 하면서 한국인 인질 억류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탈레반이 일단 인질 살해 위협을 중단한 상태지만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질 석방 까지에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만큼 험준한 가시밭길을 넘어서야 하는 고난의 여정이 남아 있다는 것이 협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질 사태에 개입돼 있는 변수들이 어떤 형태로 표출될 지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정부가 `변수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 미국-아프간 정상회담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 회담이 5, 6일(현지시각)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다.

물론 이 자리에서 인질 사태는 중요 논의사항에 포함된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인질과 탈레반 구금자 맞교환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고 아프간도 동조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이 아프간에 강경 조치들을 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경 조치로는 인질-구금자 맞교환 반대, 탈레반의 `존재 가치' 부상 저지, 대(對) 탈레반 군사망 확충 등이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 옵션을 선택 카드로 남겨두면서 인질들에 대한 위해 시 철저한 보복 경고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회담 결과가 도출될 경우 탈레반 측의 반발이다.

탈레반의 `일시 침묵'이 회담 추이를 지켜 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도 해석되는 만큼 `강경 결정'이 미칠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창의적 외교' = 미국은 이번 인질 사태 해결 방식으로 `창의적 외교'를 내걸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개념 규정이 되지 않고 있다.

존 데일리 테러비확산담당 차관보는 "한국과 아프간, 미국, 유엔이 공동의 입장을 갖고 탈레반의 심리전에 이용당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묘책중 하나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구금자 일부를 사면형식으로 풀어주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도 큰 범주로는 맞교환 방식과 별 차이가 없는 한계가 내재돼 있다.

이 보다는 인질 피랍 지역 부족장과 원로들을 상대로 탈레반에 대한 설득 노력을 강화하고, 아프간 내부는 물론 이슬람 내부에서 인질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는 외교적 노력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탈레반의 강경 대처 방식에 비춰, 이 같은 방안이 어느 정도 효력을 거둘 지는 미지수이다.

◇ 중증 여성인질 2명 향배 = 피랍 기간이 장기화 되면서 인질들의 건강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으며, 특히 여성 인질 2명의 경우 위독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최근 교도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여성 인질 2명은 건강한 사람들처럼 먹을 수 없으며 걸을 수도 없다"고 전했다.

한 아프간 당국자도 "여성 2명의 병세가 깊다"면서 "다른 인질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울부짖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아프간 정부를 통해 이들에게 해열제, 진통제 등의 약품을 전달하려 하고 있으나 탈레반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탈레반 대면 접촉시 이들 여성의 선(先) 석방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나 탈레반이 이들의 석방 조건으로 구금자 2명의 맞교환 방안을 제시, 절충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만약 협상이 장기화하다 이들 여성이 극한적 상황에 내몰리면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 작전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탈레반의 비 인도주의적 처사에 대한 비난 여론과 인질 전원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강경 대책 쪽으로 급선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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