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여러 종목에 걸쳐 한국과 외국 빅스타 간 '매치업'이 펼쳐져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이 종합 1위를 목표로 잡은 중국과 메달 색깔을 놓고 격돌이 불가피한 종목은 역도와 탁구, 태권도, 사격 등이다. 아시아 정상을 넘어 세계 패권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마린보이' 박태환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호주의 장거리 영웅 그랜트 해켓과 물속에서 재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장미란-무솽솽 '최고 힘센 여자 가리자'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4)이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급)에서 중국 무솽솽(23)과 또 한번 '세기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역도연맹(IWF) 세계랭킹 1위 장미란이 세계 정상에 서려면 2위 무솽솽을 피해 갈 수가 없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무솽솽을 눌렀지만 지난 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2인자로 밀려났다.
국제무대서 장미란이 무솽솽과 세 차례 대결해 거둔 성적은 2승1패.
장미란은 처음 맞붙었던 2005년 카타르 도하세계선수권대회 용상(172kg)과 합계(300kg)에서 무솽솽과 같은 중량을 기록했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 금메달을 땄다.
그 다음 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장미란은 합계 314kg으로 무솽솽과 같은 무게의 바벨을 들어올려 다시 몸무게 차로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둘이 맞붙었던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합계 313kg을 기록, 당시 인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중국의 무슈앙슈앙(합계 317kg)에게 4㎏ 뒤져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장미란은 태릉선수촌에서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9월 태국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솽솽과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 유승민-왕하오 '탁구 지존은 나'
탁구에서는 유승민(25)이 왕하오(24)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 대결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 리턴매치를 치를 지 관심을 모은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9위인 유승민과 3위인 왕하오는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 세계랭킹 20위 내 선수 중 국가별로 2명씩 쿼터를 주는데 나란히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둘 다 설욕전이라는 점에서 왕하오의 안방인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맞대결이 흥미롭다.
유승민은 아테네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왕하오를 4-2로 제압,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제패한 유남규에 이어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어 `탁구황제'로 등극했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이후 슬럼프를 겪으며 왕하오와 대결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단체전 패배에 이어 단식 준결승에서 져 동메달에 머물렀고 올 해 1월 슬로베니아오픈 단식 결승에서도 완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999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승리를 포함해도 상대전적 2승12패의 절대적 열세다.
유승민은 하지만 올 해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64강 징크스'를 깨고 동메달을 따며 부활에 성공, 중국의 높은 벽을 베이징에서 허물 태세다.
◇ 박태환-해켓 재대결 세계가 주목
수영에서는 박태환(18)과 그랜트 해켓(호주)의 재대결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10년 동안 장거리 자유형 최강자로 군림했던 해켓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호주 언론은 '10년 권좌의 종식'이란 표현을 써가며 해켓이 한국의 고교생에게 당한 충격을 전했다.
해켓은 이후 맹훈련에 돌입하며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고 박태환은 전담팀과 함께 꾸준히 기록 단축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켓과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뿐만 아니라 1,500m에서도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황경선-뤄웨이 '최강 태권 여전사 격돌'
세계 예선과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2005, 2007년)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황경선(21)이 중국 뤄웨이에 진 빚을 갚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에 여고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황경선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첫판에서 뤄웨이에게 져 '여고생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초반에 날렸다.
황경선은 패자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그쳤고, 뤄웨이는 당당히 금메달을 땄다.
뤄웨이는 2003년 12월 열린 아테네 올림픽 세계예선 1-2위 결정전에서도 간판 스타 김연지에 패배를 안겼고, 도하 아시안게임 -72㎏급에서도 이인종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국 금메달을 가져간 대표적인 '한국 킬러'다.
◇ 진종오-탄종량 '사격왕' 맞대결
사격 남자 권총 10m와 50m 권총에서도 한국과 중국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간판스타 진종오(28)와 기대주 이대명(19)을 내보낼 예정이고 중국에서는 탄종량(36)의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탄종량은 지난 해 7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권총에서 우승하고 도하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에서 1위에 오른 세계 정상급 사수.
탄종량은 약점으로 꼽히던 결선 실력이 최근 안정되면서 진종오와 승부를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힘들다. 진종오와 이대명, 탄종량 세 명의 대결이 메달 향방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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