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최근 도입된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악성 댓글 게재수 증감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7월 한달간 NHN[035420]의 뉴스 악성댓글 삭제건수는 30만5천건으로 전체 뉴스댓글 636만3천건의 4.8%를 기록해 뉴스 악성댓글의 비중이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실시한 전달과 동일하게 집계됐다.
실제로 6월 한달간 NHN이 삭제한 뉴스 악성댓글은 26만건으로 전체 뉴스댓글 543만6천건의 4.8%를 기록한 바 있다.
NHN 관계자는 "아프간 사태와 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달 뉴스댓글이 평소와 달리 전달 대비 17% 증가했으나 악성댓글 삭제건수 역시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본인확인제 도입에 따른 뚜렷한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까지 NHN의 2천700만 가입자 가운데 약 30%인 82만명이 본인확인을 거쳤다.
또 NHN과 함께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한달 앞서 도입한 다음[035720]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다음의 7월 전체 뉴스댓글수는 423만건으로 이 가운데 이 회사가 삭제한 악성 뉴스 댓글수는 19만건으로 악성 댓글의 비중이 4.5%로 집계됐다.
다음이 전월에 삭제한 악성 뉴스댓글수는 8만7천건으로 전체 뉴스댓글수 310만건의 2.8%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본인확인제를 처음 실시한 7월 악성 뉴스댓글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아프간 피랍 사태 등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네티즌이 본인확인제를 의식해 악성게시물 게재를 자제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또 다음의 전체 게시물 현황을 살펴보면 7월 전체 게시물 게재수는 1억4천400만건으로 이 가운데 이 회사가 삭제한 악성 게시물 수는 640만건으로 악성 게시물의 비중이 4.43%로 기록됐다.
전달 다음이 삭제한 악성 게시물은 490만건으로 같은 기간 게시물 1억3천만건의 3.76%보다 비슷한 수준에서 다소 증가했다.
또 악성 게시물이 대량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의 막장갤러리에는 본인확인제 도입이후에도 음란물과 욕설을 담은 게시물이 여전히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이 제도가 실시된 27일에도 여성의 나체사진이 6장 실린 게시물 등 다수의 음란물이 게재됐고 이 후에도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상반신 누드사진 등이 대량 올라왔다.
해당 갤러리 게시판 운영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분란성 글, 비방성 글, 음란물, 욕설 게시물 등은 운영자 판단에 의해 삭제 및 이동조치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음란물은 삭제조치되지 않고 방치됐다.
네티즌의 반응은 불편을 호소하면서도 악성댓글이 난무하고 관련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도 도입을 통해 인터넷 댓글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세가'라는 한 블로거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관련해 "일을 저질러 놓고 책임은 지지 않는 막나가기식 네티즌 때문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책임함장'이라는 블로거도 "(네티즌이) 자신의 말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지지한다"며 "본인확인제는 실명제 도입을 막는 마지막 실험대"라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리장'이라는 티스토리 블로거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인터넷에 대한 검열과 감시"라며 "(악성댓글 감소 등) 실효성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NHN 관계자는 "본인확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악성 게시물수를 줄이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법적 처벌을 위한 사법기관의 협력과 네티즌 스스로의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본인확인제 도입에 따라 앞으로 악성게시물을 쓴 사람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사법당국에 넘겨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비방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글 작성을 자제해야한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thedope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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