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과 교환하자며 내놓은 1차 수감자 명단 8명은 이들의 주장대로 탈레반에 단순 협조한 일반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해왔던 수감자 8명의 명단은 지난달 31일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하면서 공개됐다.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그간 "알려진대로 우리가 석방을 원하는 수감자는 고위급 인사도 아닐 뿐더러 중간급 인사도 없다"며 "탈레반 전사에게 쉴 곳을 제공하거나 물과 음식을 준 단순 협조자"라고 강조해왔다.
또 "이들은 모두 아프간 정부가 독립적으로 석방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탈레반의 협조자일 뿐"이라는 게 그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지역 사령관급 인사며 8명 중 3명은 미군이 관리하는 수감자"라며 탈레반과 시각차를 나타냈었다.
연합뉴스의 취재 결과 이 명단 중 8번째인 카피사주 타카브 지역의 노룰라 라는 인물은 2003년 파키스탄인 자살폭탄 테러범을 자신의 집에 은닉하고 카불의 걸프로시가(街) 폭탄 테러에 직접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당시 아프간 경찰은 카피사주에서 그의 아버지를 대신 체포해 그를 압박했으며 결국 노룰라는 자신의 아버지 석방을 조건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즉 탈레반 대원에게 단순히 음식과 쉴 곳을 제공한 단순협조자라는 아마디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또 이 명단 중 7번째인 물라 도르 칸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의 탈레반 조직 사령관으로 한국인 납치를 주도한 `압둘라 그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위크는 2일 탈레반 고위 지휘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인질극을 주도한 인물은 물라 압둘라 잔 탈레반 부사령관이며 그는 지난 6월 미군에 체포된 자신의 상관 인 칸의 석방을 위해 한국인 인질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6명 역시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단순 협조자라고 보긴 어려운, 적어도 이들 수준의 혐의를 받고 수감중인 `중량감'있는 탈레반 조직원이라는 게 아프간 현지 소식통들의 평가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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