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피랍 15일째..21명 반드시 살려내야

  • 등록 2007.08.02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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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국인 인질 23명이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지 벌써 15일이 지났다. 한 달의 절반인 보름이 훌쩍 지나버린 것이다. 그동안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 이들 남성 인질 2명은 탈레반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됐다. 탈레반은 최종 협상시한인 1일 오후 4시30분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남은 인질 21명을 추가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일부 외신들이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작전 개시설을 전하는가 하면 아프간 정부 군사작전에 대비해 주민 대피를 권고하는 전단까지 살포했다는 등 상황이 숨가프게 돌아가고 있다. 향후 사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종 시한은 지났지만 밤사이 추가 인질 살해는 없었고 석방을 위한 군사작전도 펼쳐지지 않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21명의 생명이다. 그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 외교 노력을 경주해 어떻게든 제3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억류된 인질들의 안전이 위태로울 수 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시한이 끝났지만 우리는 대화를 선호하며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당분간 인질 살해를 보류하겠다"는 탈레반 측의 태도변화를 환영한다. 대화를 통한 협상은 우리 국민과 정부 모두가 원하는 바다. 되풀이 강조하지만 인질 살해라는 끔찍한 참극은 여기서 당장 멈춰야 한다. 만의 하나 추가 살해가 자행된다면 우리 국민은 야만적인 폭거를 자행한 탈레반 세력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결단코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다.



탈레반이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 대사와 대면협상을 나선다니 협상을 통해 석방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한다. 대면 협상과 동시에 미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도 한국인 인질 석방 외교에 좀 더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국회가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의회 차원의 외교지원을 위해 방미외교단을 워싱턴에 보내는 것도 시의적절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인질 사태는 미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의 협조만 절실한 게 아니다. 아프간 접경국으로 탈레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키스탄을 비롯, 주요 이슬람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외교도 펼쳐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원도 필요하다. 미국을 포함해 우방과 주요 이슬람 국가 그리고 유엔,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 반드시 21명의 귀한 생명을 살려내야 한다. 국민과 정부 모두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고 합심해 그들이 고국 땅을 다시 밟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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