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범여권 386 세대 의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손학규(孫鶴圭)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386 세대의 맏형 격인 신계륜(申溪輪) 전 의원이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전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보 시절 비서실장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뤄낸 참여정부의 `개국공신' 중 한명이어서 그의 거취가 주목을 받는 것.
공교롭게도 과거 김대중(金大中) 후보 노동담당특보, 고 건(高 建)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본부장을 지내는 등 그가 곁에서 보좌한 인물들이 `권좌'에 올랐다는 점이 이런 호기심을 더욱 부추긴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정치무대에 복귀한 뒤 정중동하던 그는 최근 손학규 전 지사의 요청으로 두차례 회동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범여권 386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자문을 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범여권 주변에서는 신 전 의원이 조만간 손 전 지사를 본격적으로 돕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설 훈(薛 勳) 전 의원에 이어 신 전 의원도 `손학규 지지'를 정계복귀의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 전 의원이 손 전 지사를 돕게 될 경우 후배 386 의원들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86 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손학규 논쟁'이 `손학규 대세론'으로 기우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손학규씨는 범여권이 아니다"고 규정한 상황에서 신 전 의원이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할 경우 친노 세력과 손 전 지사측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 전 지사 캠프에서는 신 전 의원에게 상당히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로서는 상당히 모시고 싶은 분"이라며 "손 전 지사가 특보단 의원들과 함께 신 전 의원에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신 전 의원은 안팎의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전 지사를 도우려면 내놓고 돕지 이렇게 가만히 있겠느냐"며 "손 전 지사를 자주 만난 건 범여권 통합에 동참하라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통합작업 마무리가 내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전 지사도 만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측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도 "그건 상상해 보시라"며 "아직은 도울 수가 없다. 현재로선 그렇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386 의원은 "신 전 의원의 마음이 상당히 손 전 지사 캠프로 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만찬을 함께 한 초선 의원은 "우리들 사이에서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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