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목사 장례는 모두 풀려난 뒤 치를 것"
(성남=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우리라고 왜 형규를 그렇게 두고 싶겠습니까. 장례조차 치르지 않을 정도로 간절한 바람을 그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된 故 심성민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배형규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성민씨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지만 형규의 시신은 남은 21명이 무사히 풀려나올 때까지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께 배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와 함께 빈소를 찾은 그는 "우리라고 왜 형규의 장례를 치르고 싶지 않겠느냐. 하지만 인솔자인 형규를 믿고 아프간까지 간 단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을 그들(아프간 무장세력)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심성민씨와 함께 아프간 무장세력에 납치된 배 목사는 지난달 25일 살해돼 30일 시신이 국내로 운구됐으나 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당초 유족들은 심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배 목사도 피랍자들이 모두 풀려난 뒤 함께 돌아오길 원할 것"이라며 시신 운구를 연기했다.
그러나 아프간 현지에서 시신 보관 등이 여의치 않자 유족들의 허락을 받아 배 목사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국내로 운구돼 샘안양병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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