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증 불법배포 시비에 물리적 충돌
(춘천=연합뉴스) 김남권 이승우 기자 = 1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 합동연설회는 경선이 실시되는 8월 들어 처음 열린 만큼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양대주자간의 불꽃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출입증이 특정 주자측에 의해 불법 배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측 지지자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입증 불법배포 시비 =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께 연설회장 앞에서는 양측 지지자간에 멱살잡이가 연출됐다.
`강원도당' 조끼를 입은 30대 여성이 출입증을 한무더기 갖고 있는 것을 건장한 남성 4~5명이 발견해 문제 삼은 것.
이들은 여성의 목과 어깨를 잡고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여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도망가려다 양대주자측이 서로 "이명박 사람", "박근혜 사람"을 외치며 15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로 발전했다.
물리적 충돌은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이 여성을 택시에 태워 데리고 가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비난전은 이어졌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 지지자인 도당 여성간부가 배포하고 남은 출입증을 대거 자기측 사람들한테 나눠주다가 적발됐다"고 주장했고, 박 전 대표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는 즉석에서 배포한 자료에서 "위조 비표를 대량 소지한 강원도당 여성부장이 박사모에게 적발됐는 데 이 전 시장측은 오히려 박사모가 위조 비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자료를 통해 "강원도당 위원장은 박 전 대표측 핵심인 심재엽 의원이고 여성부장은 도당위원장의 심복 참모인 바, 그가 어떤 경위를 통해 초청장과 비표를 다량 소지해 배포하게 됐는지 진상을 밝히라"고 맞불을 놓았다.
당사자인 윤모 여성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행사진행요원들을 위한 초청장 20여 장을 가지고 있었을 뿐인 데 오해한 것 같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범여신당 추진' 맹비난 =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구가 있는 한 올림픽은 계속될 것이고 올림픽이 계속되는 한 평창은 반드시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대선이 끝나면 당선된 대통령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국가 어젠더로 설정, 반드시 유치할 것을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5개월짜리 대선용 임시정당은 존속기간은 짧은 데 이름은 왜 이렇게 긴 지 11자나 된다"고 비꼰 뒤 "미래창조가 아니고 과거지향, 대통합이 아니고 대분열, 민주신당이 아니라 반민주 고물당이라고 감히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국정파탄세력에 무늬만 시민단체, 손학규씨 그리고 권력 꽁무니 따라다녔던 철새 정치인들은 전부 가세하고 있다. 썩은 밥, 쉰밥 섞어놓은 잡탕밥을 누가 먹으려고 하겠느냐"면서 "수염 기르고 변장하고 다니면 얼굴은 가릴 수 있지만 양심만은 속일 수 없다"고 손 전 지사를 정면 겨냥했다.
◇낯익은 풍경, 낯선 모습 = 이번에도 그간 연설회에서 낯 익은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표측 송영선 의원은 부산, 울산, 인천에 이어 이날에도 어김없이 지지자들 앞에서 기호 3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세개를 펼쳐 보이며 춤을 췄다.
기호 2번 어깨띠를 두른 원희룡 의원은 이날도 직접 관람석에 들어가 얼굴을 마주보며 선거인단을 만났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이 관람석 양편으로 나뉘어 노래와 율동으로 기싸움을 벌인 것도 그간 눈에 자주 띄던 모습이었다.
다만 지금까지 기호순으로 앉았던 대선주자 4명은 이날부터는 매번 추첨을 통해 순서가 달라지는 연설순서대로 착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날에는 무대 중앙을 기준으로 홍준표, 원희룡,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순으로 앉았다.
◇12살 어린이 "싸우지 마세요" = 행사 직후 단상에서는 12살 짜리 `예비유권자'가 나와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성숙한 모습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최혜인양은 "즐거운 축제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약속을 해달라"면서 "후보자들이 연설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야유하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오히려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최 양은 이어 "지지하는 분이 다르더라도 한 가족이란 마음을 잊지 말고 모든 후보자에게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부탁하며 오늘 이런 행사를 처음 보는 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달라"고 덧붙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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