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다르푸르 폭력사태 해결되나>

  • 등록 2007.08.01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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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1일 아프리카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에 2만6천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내용의 결의안(1769호)을 승인함에 따라 지난 4년간 수많은 인명피해를 양산한 다르푸르 사태가 해결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3년 초 수단 정부에 반발하는 반군 조직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그동안 이슬람 민병조직 등에 의한 기독교계 양민학살 등으로 20만명이 죽고 25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최악의 지역 분쟁으로 꼽혀왔다.

◇ 다르푸르 사태 해결노력 =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병조직(잔자위드)이 벌이는 양민 학살이라는 관점에서 다르푸르 사태에 접근해 온 미국은 해결방안으로 유엔평화유지군 배치 안을 들고 나왔고 이 구상은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 결의(1706호)로 구체화됐다.

미국이 주도해 작성된 이 결의는 2만2천500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을 다르푸르에 배치하는 것이었으나 수단 정부는 미국이 유엔을 앞세워 자국 내정에 개입하려는 것으로 의심해 이를 거부,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 3단계 중재안을 내놨다.

이 중재안은 1단계에서 유엔 경찰 자문관과 민간 지원인력을 다르푸르에 파견해 기존에 있던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을 돕고, 2단계에서 유엔 파견 병력을 3천여 명으로 늘리면서 병참지원을 확대토록 한 뒤 마지막 3단계에서 2만3천 명 규모의 유엔-AU 혼성군을 가동토록 하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취임 직후부터 다르푸르 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현안으로 놓고 앞서 마련된 3단계 중재안을 중심으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설득에 나섰다.

수단 정부는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유엔의 설득에 2단계까지 합의하는데 이르렀지만 혼성군의 운용을 놓고 혼성군이 아프리카국 위주로 구성돼야 하고 그 지휘권도 AU 군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논의를 계속 지연시키다 결국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지난 6월 유엔의 지휘권을 인정하는데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미국 등을 중심으로 유엔 안보리는 수단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추가적인 제재결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고 이런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수단 정부가 유엔-AU 혼성군의 배치에 동의한 이후에도 신속하게 혼성군 배치를 결의하지 못했었다.

◇ 혼성군 배치로 진전 기대..정치적 타협 관건 = 치안부재나 마찬가지인 다르푸르 지역에 2만6천명의 강력한 유엔-AU 혼성 평화유지군의 배치가 이뤄지면 폭력사태가 진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번 결의안이 역사적이고 전례가 없는 결의안이라고 즉시 환영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열악한 상태에서 사태해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7천명의 AU 군을 대체할 유엔-AU 혼성군은 자체 방어와 인도주의 요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확보하고 분쟁세력들로 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필요할 경우 병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당초 논의됐던 다르푸르 지역의 무기 등을 감시하도록 하는 것은 임무에서 제외돼 폭력사태를 근절하는 것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르푸르의 폭력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분쟁의 원인이 된 이슬람 세력의 정부 및 그 지원세력과 기독교계 흑인들로 이뤄진 반군세력 간의 갈등을 해소시키는 정치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안보리 결의안도 다르푸르 문제에 군사적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수단 정부와 반군 단체들이 영구적으로 휴전하고 유엔-AU 중재 아래 평화 협상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반 총장도 평화유지군의 배치와 함께 다르푸르의 사태의 해법이 지속적으로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분쟁 해소를 위한 정치적인 과정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발의된 이번 결의안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단 정부가 결의안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수단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잘메이 할릴자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는 수단 정부가 올바른 일을 행하고 평화로 가는 길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수단 정부가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독자적이고 다자적인 수단들을 신속하게 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유엔본부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다르푸르의 폭력사태가 멈추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수단을 압박하고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신속하게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다르푸르 사태란 = 2003년 2월 기독교계 흑인주민들로 이뤄진 다르푸르의 반군 조직들이 이슬람계가 장악한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반군 소탕을 위해 잔자위드로 알려진 아랍계 이슬람 민병조직이 동원했고, 잔자위드와 반군 조직들 간의 싸움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부녀자 강간 등의 반인륜 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서방 언론은 이 사태를 수단 정부가 잔자위드를 앞세워 반군세력을 이루는 기독교계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인종청소' 사건으로 묘사해 왔고, 미국 정부도 이런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단 정부는 반란군에 대한 정부 군의 합법적인 대응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야기돼 왔다며 주된 책임을 반군 쪽에 돌려 왔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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