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대비한 원가절감, 모델 개발도 박차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회사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이 진행중인 곳은 최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서두르는 한편 상한제 시대에 대비한 원가절감 방안과 모델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재건축 조합도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사업을 앞당기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건설사 '분양 서두르자' = 건설사들은 8월 말까지 사업승인을 받고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해야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다음달 말까지 사업승인을 받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장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땅값은 감정평가로, 건축비는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해 건설사의 사업성이 나빠짐은 물론 상품 구성과 설계를 다시 해야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S건설 관계자는 "별도 시행사와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해오던 곳은 상한제가 시행되면 수익성 악화로 사업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어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사들이 9월부터 시행되는 청약 가점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대거 앞당기면서 여름 비수기인 8월에도 신규 분양 물량이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이달에 전국적으로 분양을 앞둔 총 137개 사업지, 6만6천800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월 예정 물량인 3만1천400여가구보다 2배 가량 많고, 7월(2만1천800여가구)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물량이다.
연내 분양은 못하더라도 분양승인만큼은 11월말까지 받겠다는 곳도 적지 않다.
서울 뚝섬 상업용지에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해야 하는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일단 이달 안에 건축허가(사업승인)를 받고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한 뒤 대선이 끝나는 내년 초쯤 분양을 시작할 방침이다.
◇ 재건축도 속도낸다 = 재건축 조합들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재건축 역시 상한제가 적용되면 일반 분양가가 제한돼 조합원의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다음달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11월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중인 재건축 단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달 안에 사업인가를 신청하지 못할 경우 상한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 강동구 성내동 미주, 노원구 공릉동 태릉현대,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 부산 중동 주공 등 6곳 1만여가구는 이달 말까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1.2차의 경우 지난달 27일 정기 총회를 열어 사업시행인가 안건을 결의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달 중 서울시 건축심의가 통과된다면 8월말까지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일반분양분이 100가구 미만으로 추정돼 상한제가 적용돼도 큰 타격은 없을 것 같지만 일단은 상한제는 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남시 중동 삼남, 안산시 선부동 동명, 안양시 석수동 한신과 동삼, 대구 신매동 삼두, 부산 화명동 화명주공 등 11곳 7천800여가구는 이미 사업시행인가는 받아놨고, 11월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면 돼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 상한제 대비 원가절감, 모델개발 박차 = 건설회사들은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서두르면서도 상한제 대비책 마련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미 발빠른 건설사들은 기본형 건축비 내에서 선보일 상품개발이 한창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본형 건축비가 민간 아파트 공사비에 비해 싸기 때문에 비용 한도내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2008년 주택성능등급제 시행을 앞두고 건축비 인센티브 활용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고가의 마감재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 현장별로 투입되는 설계비를 줄이기 위해 상한제에 적합한 표준화된 모델을 내놓을 전망이다.
원가 절감을 위한 경영시스템이나 상품 디자인 개발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PI(Process Innovation), CI(Cost Innovation)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각 부서 및 현장별로 원가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상한제가 시행되면 불필요한 경비는 최대한 줄여야 회사의 이윤을 높일 수 있다"며 "원가절감이 업계의 최대 이슈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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