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지난 19일 납치한 한국인 인질 23명 중 2명을 살해하고 추가 살해를 경고한 가운데 생존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아랍권 위성 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이 30일 저녁 공개한 한국인 인질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탈레반에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글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bigyouch)은 "그들(한국인 인질)의 목적이 약간의 음식과 몇 푼의 돈으로 (아프간) 어린이들의 신앙을 바꾸려는 것일 수 있지만 탈레반은 그들을 석방해 진정한 관용이 무엇인 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한국인들을 납치했을 때 전쟁포로에 관한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인질들을 호의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같은 곳에서 수감자를 학대해 온 미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라고 탈레반에 주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klp168)은 "스스로 무슬림이라고 부르는 탈레반이 이슬람의 이미지를 진정으로 훼손했다"며 "어떻게 동료 수감자들을 구해낸다는 명분을 내세워 무고한 사람들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무슬림으로 보이는 이 네티즌은 "이슬람에 치욕을 자꾸 안겨주는 탈레반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더 많은 비 무슬림들이 이슬람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를 비난했다.
필명이 `reefrunner9'인 네티즌은 "무고한 여성, 어린이 및 비 전투요원을 죽이는 남자는 낙타의 똥만도 못한 사람"이라며 그들은 알라(이슬람의 신)가 관장하는 지옥의 불 구덩이에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frosbel'이란 네티즌은 "나는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믿지만 광신하는 무슬림은 대량 인명살상을 좇는다. 어느 것이 진정으로 신을 섬기는 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하고 있는 탈레반을 규탄했다.
한편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한국인들의 봉사활동을 선교로 규정해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evilthought'란 필명을 쓴 네티즌은 "그들은 도와주려고 거기(아프간)에 갔다고 주장하지만 거짓말이다. 그들은 학교로 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고 어린 아이들이 한국어로 예수를 찬양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도움"이라고 주장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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