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강병철 한미희 기자 = 아프간 무장세력에게 피살된 故 심성민(29)씨의 유족들은 31일 정부의 공식발표후에도 의연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응하는 등 평정심을 유지해 주변사람들을 숙연케했다.
유족들은 피살자가 심씨로 추정된다는 언론보도후 이날 오전 4시40분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찾아 다른 가족들과 향후 일정에 대해 협의한 뒤 휴게실에 모여 가족회의를 수시로 열었다.
심씨의 매형 신세민(33)씨는 이날 오전 7시께 기자들과 만나 "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으면 시신이 운구되는대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장인어른이 말씀하고 계시다"고 말해 유족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씨는 또 "장인어른이 공인(경남도의원)으로서 의연하게 대처하자"고 가족들을 계속 격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오후 2시20분께 피살자가 심씨로 공식확인되자 유족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결정, 1시간20분뒤인 오후 3시40분께 아버지 진표(62)씨와 심씨의 넷째이모 김정희(49.여)씨가 회견장에 나와 30여분동안 심경을 전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했다.
진표씨는 회견에 앞서 1분여동안 침묵한 뒤 "30년을 키워낸 어미.아비 옆을 확연히 떠났다는 것은 부모로서 할말이 없다"며 운을 떼고 "착잡한 마음으로 질문에 답하겠다"고 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애끓는 심정을 숨기려는 듯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장례절차와 시신기증, 정부에 대한 심정, 탈레반무장세력에 대한 감정 등에 대해 소상히 전해 질문을 건네는 기자들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진표씨와 함께 회견장에 나온 넷째이모 김정희씨는 심씨가 장애우 2명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 장애인들을 위해 누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겠느냐. 전쟁터에서 순수하게 봉사활동했는데 매도하지 마라"며 눈물을 흘려 회견장을 슬픔에 젖게 하기도 했다.
심씨의 어머니는 휴게실에서 링거를 맞으며 끝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심씨의 동생 등 가족들도 기자회견장 뒤에서 눈물을 훔쳐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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