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한 식구들간 죽기살기식 대결 어리석어"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관 기자 =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은 31일 경선 라이벌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캠프의 `역전 임박' 주장과 관련, "역전은 없다"고 일축하며 대세론 굳히기를 한층 강화했다.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의 집요한 네거티브 및 검증공세에도 불구,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당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의원 표심에서도 크게 앞서 있는 만큼 대세는 이미 굳어졌다는 게 이 전 시장측의 논리다.
캠프는 특히 박 전 대표측의 `한 방' 주장이 모두 `헛 방' 이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과거의 경선 사례나 여론조사 추이 등으로 볼 때 박 전 대표 캠프가 앞으로 어떤 `수'를 쓰더라도 역전은 시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추가 살해사건을 의식한 듯 일체의 논평을 내지 않은 채 대변인단과 조직 책임자를 내세워 대세론을 구두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국민이 희생된 엄중한 상황에서까지 경선에 올인한다'는 비난여론을 피하면서도 박 전 대표측의 `여론호도성' 주장에는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틀 전 2만개의 샘플을 대상으로 자체 지지도 조사를 했는데 139곳에서 이기고 99곳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우리가 크게 앞서고 있는 대의원의 경우 이미 90%가 마음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측이 자꾸 역전을 주장하는데 그 말 한지가 벌써 1년이 됐다. 1년 동안 굳어진 것을 3주 동안에 어떻게 뒤집느냐"면서 "역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민심과 당심 모두 이미 정해졌다. 박 전 대표측의 온갖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이 이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이 얼마나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지, 당원들이 얼마나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은 기간 범여권은 물론 박 전 대표측에서 많은 무리수를 둘 것으로 보이는데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국민은 `이명박만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해법'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이날 박 전 대표가 직접 "국민참여경선단에서는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에서도 곧 역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민심과 당심 모두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이고 있는데 유독 박 전 대표만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초조함의 결과로 본다"고 일축한 뒤 "구체적인 (여론조사) 데이터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지난 1년 간의 지지율 추이로 볼 때 이 전 시장의 월간 최대 낙폭은 4%였고, 박 전 대표의 월간 최대 등폭은 3.9% 였다"면서 "당원과 국민이 네거티브에 대한 면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네거티브가 아무리 거세게 몰아쳐도 이 전 시장의 낙폭은 4%를 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10% 포인트 차를 뒤집기는 불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 전 시장측은 캠프 소속 의원들을 지역구로 내려보내 득표활동을 하게 하는 이른 바 `하방'(下放)을 통해 밑바닥 대세론 확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관계를 잘 모르는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 박 전 대표측의 네거티브성 주장을 그대로 믿는 움직임이 포착된데 따른 것이다.
핵심 측근은 "지방에 내려가 보면 일부 나이 든 분들이 언론에 보도된 박 전 대표측의 일방적 주장을 무턱대고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동시에 다소 주춤해진 대세론을 다시 확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덕룡 캠프 공동 경선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최근 경선 과열양상에 언급, "진짜 적은 밖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한 식구들 간에 죽기살기식 대결을 벌여 우리 후보를 죽이려는 적을 돕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여권이 이 전 시장을 집중공격하고 있는 것은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라며 "지난 40여년의 정치생활을 통해 거의 모든 대선을 중심과 지도부에서 치렀지만 이번 선거처럼 권력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야당 후보들에 직접 칼날을 휘두르는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만에 하나 이 전 시장이 낙마한다면 다음 십자포화는 박 전 대표에게 집중될 것"이라며 "경선의 막바지에 이른 이 시기에 자제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경선을 아름답게 완성하자고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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