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베트남에서도 AI가 1년여 만에 다시 발생해 동남아 각국이 비상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13일 가금류에서 AI가 발생한 지역 주민 5명이 AI와 유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격리 치료 중인 이들 환자는 구토와 호흡곤란 등 AI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혈청검사 등을 통해 AI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던 또 다른 환자 16명은 AI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보건 관계자는 지난 6일 "셀랑고르주(州) 2개 마을의 닭이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60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AI 발생 지역 반경 10㎞ 이내를 검역구역으로 설정, 통행을 차단하고 구역 내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서 AI가 발생한 것은 작년 3월 21일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AI가 재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가금류와 계란 수입을 금지했다. 싱가포르는 하루 10만~20만 마리의 닭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왔다.
미얀마에서도 1년 만인 올 3월에 양곤 북쪽의 닭과 오리 농장 4군데에서 AI가 재발한 뒤 최근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AI가 발생해 1천여 마리의 닭을 살처분했다.
보건 관계자는 AI 의심 환자 3명에 대해서 혈청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초 AI를 완전퇴치했다고 선언한 베트남에서도 올 들어 AI가 다시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는 1년 6개월 만에 인체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해 지금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은 2003년 말 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AI로 모두 42명이 사망해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냈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3년간 모두 99명이 AI에 감염돼 이중 79명이 숨져 세계에서 AI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특히 AI가 기승을 부린 작년 한해에만 45명이나 숨졌으며 올 들어서도 벌써 사망자가 21명에 이르러 매주 1명꼴로 AI에 희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AI 치사율은 86.4%로 작년 같은 기간의 74.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말 아시아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0명 이상이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중 19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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