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데이터 서비스와 영상전화가 가능한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도입된 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SK텔레콤과 KTF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3.5세대 이동전화 기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네트워크를 통해 3G서비스를 시작한 SKT와 KTF가 HSDPA보다 최대 5.76Mbps속도로 상향 데이터 전송이 향상된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상용서비스 도입을 앞다투며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HSDPA는 휴대전화에서 무선인터넷으로 데이터를 내려받는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최대 14.4Mbps급이지만 반대로 다른 단말기에 전송하는 업로드 속도는 384Kbps에 그친다.
포문은 HSDPA상용화 서비스를 KTF에 비해 약간 늦게 시작한 SK텔레콤이 먼저 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HSDPA상용화 1주년을 기념, 최대 5.76Mbps의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HSUPA(고속 상향 패킷 접속) 네트워크를 2009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부산 일부 지역부터 먼저 구축되는 HSUPA 네트워크를 2008년 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5.76Mbps 속도로 상용화하고 2008년 전국 23개시, 2009년 84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SKT는 또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과 함께 오는 10월 2Mbps급 USB모뎀과 내년 2월 5.76Mbps급 USB모뎀, 2008년 1분기에는 HSUPA 단말기를 출시해 핸드셋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HSDPA서비스에서 다소 앞선던 KTF를 압박했다.
그러자 KTF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KTF는 14일 국내 최초로 HSUPA 네트워크 상용화 및 시연에 성공했다며 2008년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HSUPA 전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3G시장 선점 고지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KTF는 나아가 HSUPA 상용화를 계기로 전국망 서비스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WCDMA 6대 차별화 서비스중 고속ㆍ고품질 데이터서비스 및 IMS(IP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 기반의 커뮤니케이션형 복합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HSUPA를 통해 모바일 UCC(손수제작물), 모바일 블로그 등 고속상향 속도를 요구하는 업로드형 서비스와 MIM(Multimedia Instant Message), 3D Multi-User 게임 등 빠른 상향 응답속도를 요구하는 다양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형 데이터서비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대 이동통신사가 3G 서비스 속도경쟁을 벌임에 따라 소비자들은 조만간 새로운 모바일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1메가바이트(1MByte) 용량의 사진을 약 1.4초만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모바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HSUPA 휴대전화만 있으면 집 밖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PC방을 찾아 다니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HSUPA가 활성화되면 UCC 기반의 개인방송, 블로그 업로드 등 다양한 형태의 UCC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다.
더구나 휴대전화 단말 자체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이통사들의 속도경쟁과 맞물려 `내 손안의 세상'이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의 통신용 반도체 개발업체인 퀄컴과 함께 퀄컴의 듀얼코어 통신칩인 'MSM7200'을 장착한 '듀얼코어 휴대전화'를 개발해 10월 국내외에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춘 PC처럼 1개의 반도체 안에 2개의 두뇌를 지닌 듀얼코어 통신칩이 장착돼 각기 다른 일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전화를 받으면서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자료를 전송 받고 이메일을 수신하는 등 PC에서 가능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SM7200은 현재 SKT와 KTF가 제공중인 HSDPA뿐 아니라 업로드 속도를 개선한 HSUPA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MSM7200을 장착한 휴대전화는 동영상 재생 및 녹화가 가능하며, 대형 화면에서 3차원 그래픽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 PC에서 보는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첨가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휴대전화에도 그대로 구현하는 풀 브라우징이 가능해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통사들의 3G 통신서비스 속도경쟁은 수년내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WCDMA/HSDPA/HSUPA 단말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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