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선.철강.기계 등 주도주들의 힘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코스피지수가 최근 조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증시의 대표주자이면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11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시황전망을 통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가격 매력과 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망 등을 들어 IT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것을 권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주말보다 6천원(1.05%) 오른 57만8천원에 마감됐으며 현대차[005380]도 지난 주말보다 1천100원(1.53%) 오른 7만2천900원을 기록,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72포인트(0.62%) 하락한 1,716.56으로 장을 마쳤다.
◆ IT.자동차주 관심제고..가격메리트.하반기 업황호전 기대 =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시황전망을 통해 "6월 증시에서 가장 부각되는 업종은 증권과 IT주"라면서 "펀더멘털 개선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한국의 IT주도 아직 D램 가격의 반등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부문의 실적개선과 휴대전화부문의 안정적인 신장세로 점차 업황 바닥탈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저평가 메리트와 외국인 매수세, 펀더멘털의 개선 등을 감안할 때 1,700선 돌파 이후 지수의 방향성을 IT주가 제시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도 "그동안 한국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온 업종은 조선과 건설, 철강, 기계, 유통, 증권, 식음료 등이었고 반도체와 은행, 가전, 자동차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주도주들의 가파른 상승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종은 가격메리트 측면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는 2분기 저점 이후 계절적 효과로 인해 하반기 회복이 예상되고 있고 은행.가전.자동차는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2차 상승국면을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기존 주도주 비중은 축소하고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업종은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업종 간 차별화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에 편중된 매매보다는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 모멘텀이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IT와 자동차.부품, 내수 우량주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도 "하반기 업황 및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IT와 IT 장비, 자동차와 부품업종 등에 대한 저가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자동차..아직 확인 필요" =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그러나 "최근 종목별 상승을 보면 IT와 자동차 업종 등 일부 반가운 종목들이 눈에 띈다"면서 "최근 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부담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종목들이 단기대안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확신할 수 없고 자동차도 가격메리트는 있지만 좀 더 주가 추이에 대한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기술적인 매매 이상의 확신을 갖기는 힘들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보다는 내수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내수업종을 단기대안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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