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지수가 8일 미국 등 해외 증시 약세의 영향을 이겨내지 못하고 오랜만에 급락세를 보이자 향후 증시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은 해외증시의 약세에 의해 비롯됐지만 본질은 단기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데 따른 것인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진단한 뒤 한차례 급락으로 조정의 폭과 기간 등에 대한 정확한 전망을 내놓기는 힘들지만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초부터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세로 출발한 뒤 한때 35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개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 오전 11시39분 현재 전날보다 25.82포인트(1.47%) 내린 1,727.22를 기록중이다.
◆ 기다리던 조정.."해외증시 약세가 계기, 본질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 =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해외 주요시장 약세가 조정의 빌미를 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경우 과열에 대한 정부의 직접 규제로 급락했으며 미국시장은 최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희석된데다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에 따라 국내 증시도 비록 수급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시장의 하락압력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최근 8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그동안 상승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중국시장이 최근 15% 이상 급락세를 보인데다 미국시장도 연 사흘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재 국내 시장의 조정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위원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증시가 한차례씩 급락세를 연출한 만큼 우리 증시도 이같은 글로벌 증시와 따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최근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시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가 최근 급등세를 감내할 수 있는지 등 이른바 펀더멘털 자체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증시 조정의 본질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위축보다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라며 "금리 문제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얼마나 하락할까.."지수 1,700선이 1차 지지선" = 삼성증권 안 위원은 "하루 조정으로 지지선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다음주초가 되면 오늘밤 해외증시의 움직임 등을 감안해 향후 증시 움직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 부장은 "국내시장의 경우 개인의 유동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 에너지를 채워주고 있는 만큼 일단 지수 1,7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주요 종목들의 하락 폭도 그렇게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증시움직임의 주요변수는 현재 흔들리고 있는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현재 국내시장에 주식을 내다 팔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외국인들의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일단 현재 지수대가 1,657선 언저리에 걸쳐있는 20일 이동평균선에 비해서는 훨씬 윗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최근 20일 이동평균선 마저 무너진 미국과 달리 국내증시는 최소한 2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로서는 개인의 유동성이 넘쳐나는데다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등 워낙 국내 수급이 안정돼 있어 지수 1,700선을 소폭 밑도는 정도까지는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간도 1-2주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