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극과 함께 가는 지방 연극"

  • 등록 2007.06.04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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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제25회 전국연극제, 높은 관심 속 폐막

"전국연극제가 올해로 25회째 계속돼오면서 그간 질적.양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중앙(서울) 연극하고 같이 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거제에서 4일 막을 내린 제25회 전국연극제의 정석수(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 집행위원장은 축제기간 중 지역민들이 연극제에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여준 데 대해 무척 고무되어 있는 듯하다.
지난달 31일 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던 극단 청년극장의 '직지, 그 끝없는 인연'(공동창작, 진운성 연출) 공연 때의 관람 열기는 정 위원장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반영했다.
이날 충북 대표팀인 청년극장의 공연이 이뤄진 대극장(1천200석)은 좌석이 꽉 차 일부 관객들은 통로에 걸터앉아 연극을 관람했다.
"축제기간 중 객석점유율이 100%를 넘어 120%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여기는 상주인구 중 상대적으로 젊은 조선소 직원 비중이 높아 예술공연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습니다."
마지막날 경연작품인 극단 청춘(광주 대표)의 '피고지고, 피고지고'(이만희 작, 이행원 연출)는 예상 외로 많은 관객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해프닝도 벌어졌다. 공연이 벌어진 거제문화회관 소극장(460석) 좌석이 모자라 많은 관객들이 대극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연극관람을 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사전에 입장권을 구입한 몇 사람이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이 평가하는 지방 연극의 수준은 각 지방 대표 극단들의 경선 형식으로 치러진 전국연극제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극작가 노경식 씨의 말로 뒷받침된다.
"지방 연극의 수준이 중앙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연출 능력이 과거에는 뒤졌지만 지금은 서울이나 비슷합니다."
정 위원장은 과거에 지방연극제라고 했다가 명칭이 전국연극제로 바뀐 이 연극축제의 초기의 일화를 하나 소개한다.
"돌아가신 차범석 선생이 한 번 심사위원장을 하면서 마지막 날 상을 주는데 '이건 작품이 좋아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 해보라는 의미로 주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했답니다. 그만큼 예전에는 지방 연극이 좀 뒤진 측면이 있었지요."
정 위원장은 이어 "전국연극제가 올해에는 중앙 연극과 같이 가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그간 준비를 해왔습니다'"라고 얘기한다.
특히 전국연극제를 통해 한국적인 내용이나 형식 또는 연출의 연극을 해 보려 했고 그래서 올해 주제도 '연극의 바다에서 길을 찾다'라고 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아직 지방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할 일은 많다.
"다양화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앙 연극에 비해 떨어지죠. 뮤지컬처럼 상업성이 있는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정 위원장이나 노경식 작가 모두 희곡 분야가 약하다는 점 또한 인정한다.
"전국연극제가 지향하는 것은 창작초연작품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올해 경우 '직지, 끝없는 인연'을 포함해 창작초연이 세 편 나왔는데 최소한 다섯 편은 나와야 지역연극이 살아남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국연극제 같은 행사가 있을 경우 지역의 희곡작가 작품에 우선권을 주고 작품료도 높이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매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전국연극제는 올해의 경우 연변 대표 극단과 일본 대표 극단을 포함 모두 17개 지역 팀이 참가해 연극경연을 벌였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개인상으로 희곡상(극단 청년극장 공동창작)도 받았다.


(거제=연합뉴스) kangfam@yna.co.kr


강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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