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미국발 호재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두 가지 호재에 힘입어 모처럼 매수심리를 강화하며 강세 마감했다.
4일 증권업협회 최종호가 수익률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4.79%, 국고채 5년물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내린 4.83%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한 4.94%로 장을 마감했다. 국채선물 12월물도 강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7틱 오른 108.77로 마감했다. 증권회사와 은행이 각각 1010계약, 795계약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2749계약 순매수로 맞섰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1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49.5로 3년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반영,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출발했다. 이번 수치는 월가의 예상치를 밑돈 것이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ISM 지수는 50 이상이면 성장을, 이하일 경우 위축을 의미하는데 3년여만에 50 밑으로 떨어져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0원 떨어진 927.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7년10월23일 921.00원 이후 9년1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 둔화로 인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심리가 강세 심리를 일부 제한했다. 김현배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호재에다 원/달러 환율 등 강세 요인을 반영한 채 거래가 이뤄졌다"며 "별다른 재료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금통위를 앞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보다 적극적인 매수세를 제한한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병렬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1팀장은 "그동안 콜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움츠려 들었던 매수심리가 일부분 회복되면서 박스권을 확인했고 외국인들의 매수 참가도 이어져 분위기를 한층 가볍게 했다"며 "지급준비율 인상과 은행들이 연말 유동성비율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에 나설 것이란 점도 우려감이 불식되면서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물의 금리 불안도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은 수출 경쟁력 감소로 인해 경기악화가 우려되면 호재이지만 통화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통안채 발행이나 경기가 좋다는 측면을 반영한 것이라면 악재로 '동전의 양면'"이라며 "현재로선 통안채 발행을 급작스럽게 실시하지 않는다고 볼 때 우호적이긴 하지만 금리 방향을 결정할 만한 재료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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