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냐, 중국이냐

  • 등록 2007.05.25 16: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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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지난 23일(현지시간) 그린스펀이 '중국 증시 위축 가능성'을 거론하자 글로벌 증시가 움찔했다.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그린스펀 발언 이후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14년 만에 최고치로 호전 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FRB(미국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84.44 포인트(0.62%) 내린 1만3441.21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39.13포인트(1.52%) 하락한 2537.92로 마감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도 그린스펀 발언의 영향권 하에서 큰 폭의 조정 양상을 보이며 17.57포인트(1.07%) 하락한 1629.02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 날 하락 출발한 중국 시장이 꿈틀거리며 상승 반전하자 코스피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중 한 때 1627.85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낙폭을 축소하며 1640을 회복하더니 결국 전일보다 2.03포인트(0.12%) 하락한 1644.56으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중국 연동 현상은 특히 올들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의 단일국가 수출량 가운데 중국 수출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이제는 중국이 전세계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리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경제의존도가 큰 만큼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장기성장성이 좋고 주가 상승이 정당화를 갖고 진행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버블 위험이 거론되는 시장을 벤치마크하며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올림픽 당시 외국인들의 투자가 허용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5.6배 상승했다"며 "같은 맥락에서 중국 상하이 A지수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3.5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장성도 있겠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상승한 장인 만큼 성숙도 면에서 '그들만의 잔치' 성격도 짙다는 설명이다.

심리적 요인에 의해 동조화 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막상 중국이 증시 향방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중국 수혜'보다는 경쟁적인 요소가 부각돼 파이를 뺏기게 될 수도 있다. 황창중 팀장은 "중국이 지금보다 규모나 영향력을 더 키워나간다면 우리 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글로벌 자금마저 모두 흡수해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상연기자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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