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반준환기자][[금융강국KOREA]신용카드는 은행 미래다 (2)신용카드의 재발견]
대부분 은행이 올해 성장키워드로 신용카드사업을 꼽고 파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은행들은 신용카드만큼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찾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신용카드는 고객이 어디서 얼마나 썼는지 소비패턴을 훤히 알 수 있는 특별한 정보수단이다. 결제계좌나 다른 상품과 연계해 묶음판매나 교차판매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막강한 수단이다. 특히 우량고객일수록 신용카드를 활발히 쓰는 현실에서 은행의 브랜드 차별화와 고객충성도 향상에 신용카드만한 유효수단은 없다.
◇은행의 새로운 수익기반 =은행수익을 이자부문과 수수료부문으로 나눌 때 최근들어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2006년의 경우 은행 평균 총영업이익 대비 수수료이익 비중은 32.0%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부문 이익을 수수료이익으로 분류할 경우 수치인데, 수수료 영역별 비중을 보면 △카드부문 47.8% △수익증권 10.0% △송금·자동화기기·전자금융 수수료 9.3% △방카쉬랑스 6.5% 등으로 구성된다.
즉, 수수료이익 규모가 신용카드자산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신용카드부문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을 지닌 은행이 그렇지 못한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이 처한 현상을 보면 수수료부문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여타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이를테면 송금 및 자동화기기, 전자금융 수수료의 경우 지난 3월 국민은행이 대고객 수수료 인하를 발표함에 따라 다른 은행도 이에 동참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송금수수료 인하로 △국민은행 270억원 △신한지주 160억원 △우리금융 150억원 △하나금융 60억원 등의 순익감소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송금·이체수수료가 없거나 있더라도 저렴한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가 강한 경쟁상품으로 등장해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준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증권협회가 발표한 1월말 기준 CMA잔액은 10조375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의 판매보수 적정성 논란으로 역시 마진압박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말 국내 금융기관들의 수익증권 판매잔액은 226조1000억원인데 △증권사(58.8%) 133조1000억원 △은행 87조4000억원(38.6%) △보험사 5조1000억원(2.3%) 등으로 구성된다. 시중은행에서 판매보수 인하압박이 벌어지는 주식형·주식혼합형 수익증권 잔액비중은 31%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수수료가 30% 인하된다고 보면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5720억원(총영업이익 대비 2.7%)에서 4720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 전망치의 1.1%에 달한다.
물론 최근 비씨카드 등 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카드사업도 수수료 인하압박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상당폭 인하됐으며, 일부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용카드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민간소비부문이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더욱 증가, 수수료 인하폭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기인한다. 즉, 여타 수수료부문의 경우 시장이 한계에 도달했거나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용카드는 확실한 차별성을 지녔다는 논리다.
지난 4월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는 1년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었으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소득 증가율도 두 분기 연속 9%를 상회했다. 이런 결과는 소비회복이 심리개선뿐 아니라 구매력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꼽힌다. 이러한 경제상황에서 고객기반이 클수록 승수의 법칙이 좌우하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은행에 갖는 의미가 커진다는 평가다.
◇마케팅 자산으로 높은 가치에 주목 =삼성·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와 비교할 때 은행계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결제계좌가 있다는 점이다. 전업계 카드사는 고유의 결제계좌가 없기 때문에 비용을 일부 지급하고 은행의 요구불예금계좌나 증권사 CMA 등을 빌려 쓴다.
결제계좌 보유를 통해 발생하는 이득은 금전적 가치 이상이다. 충성심 높은 고객들을 유지할 수 있고 은행계좌와 신용카드의 결합으로부터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결제계좌와 신용카드 각각에서 고유의 마케팅정보를 추출,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고객들의 소비패턴 및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결제계좌에서는 매달 결제가 도래하는 각종 비용의 연체 여부 등을 확인해 전반적인 고객 신용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연체 분석만 잘해도 위험확산을 조기예방하는 간접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신용평가(CB·크레디트뷰로) 등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도 신용카드 연체부문인데, 거액대출의 연체보다 소액상환이 늦어지는 것이 신호로서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는 고객들의 성향과 소비가 집중되는 포인트를 찾아 적절한 마케팅으로 활용하도록 해줄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의 흐름에 맞춘 상품을 설계하고 선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효과가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에 대형 할인점이 선보였을 때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고객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관측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량고객 확보, 카드없이 불가=은행 수익에 기여도가 큰 우량고객들의 경우 신용카드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이는 CB들의 신용등급 통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초우량인 1등급에 가까울수록 신용카드 활용도가 높다.
한국신용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CB 1등급 고객수는 169만7671명(전체 4.9%)이었는데, 이 가운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169만7657명이었다. 14명을 제외하고 모두 신용카드를 보유, 100%에 가까운 발급비율을 보였다. 이들은 또 1인당 5.34장의 카드를 갖고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신용도가 높은 2등급 고객들 역시 206만여명 가운데 203만명가량(98.3%)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평균 4.65장의 카드를 갖고 있었다. 이밖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4등급대는 60%대의 발급률과 2.5장의 카드 보유 장수를 기록했다. 신용도가 낮은 8등급과 9등급의 경우 발급률은 각각 48%, 56%를 기록했으며, 평균 카드수는 2.29장, 2.17장으로 집계됐다.
반준환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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