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안타까운 역주행'…美판매 내리막

  • 등록 2006.12.04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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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이후 4개월째 판매 하락…환율·파업으로 타격]

현대자동차가 최대 전략지역인 북미 시장에서 역주행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저' 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는 지난 11월 미국 시장에서 2만841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 전달에 비해 6.8%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판매대수 4만7205대에 비해 무려 40%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11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1월 기록한 2만6009대 이후 최저치다.



차종별로 앙트라지와 투싼, 엑센트, 엘란트라 등의 판매가 부진했다. 앙트라지는 전달에 비해 64.8%, 투싼과 엑센트, 엘란트라는 각각 12.4%, 6.6%, 2.9% 감소했다. 쏘나타는 전달에 비해 12.5%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41%나 급감했다. 싼타페는 1.1% 상승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진출 20년만에 처음으로 3.2%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2.5%대로 떨어졌고 11월에는 2.4%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문제는 이같은 판매대수 감소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지난 7월을 꼭지점으로 8월 4만4635대, 9월 3만3384대, 10월 3만479대 등 1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은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업체의 가격 경쟁력 향상, 마케팅 정책상의 문제, 파업에 따른 재고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하 여력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의 경쟁자인 토요타는 전년동기에 비해 15.9% 늘어난 19만6695대를 판매했다. 혼다의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늘어난 10만646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측도 환율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난감한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결제통화 다양화, 전사적 차원에서의 비용 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의 전략 모델인 쏘나타의 경우 일본과 미국 경쟁업체들이 동급 차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올라가자 미국 소비자들이 쏘나타와 같은 등급 차량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대형차에 주력하던 일본과 미국 업체들이 쏘나타의 경쟁모델을 대거 내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같은 판매 부진에 대해 "장기 파업 등의 여파로 공급이 원활치 않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손실분을 생산, 선적하는데 2~3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만간 정상적인 판매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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