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상무 현대H&S증여세 조달위해 한무쇼핑株540억에매입]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정몽근(64) 회장 차남인 정교선(32) 상무의 증여세 재원을 조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지난 11월24일 정 상무로부터 한무쇼핑(현대백화점 목동점, 무역센터점 운영) 주식 16만5000주를 239억원에 매입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정상무는 지난 11월23일 부친인 정몽근 회장으로부터 한무쇼핑 주식 37만3000주(6.1%)를 증여받은 바 있다. 금액으로는 540억원 규모다. 정상무는 이 주식 전량을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쇼핑에 주당 14만4910원에 매각, 각각 301억원과 239억원을 현금화했다.
공교롭게도 현대백화점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의 토지와 건축 중인 건물 318억원어치를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현대홈쇼핑에 부동산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정상무는 현대백화점과 현대쇼핑을 통해 모두 540억원을 현찰로 확보하게 됐다.
이렇게 계열사간 지분이 오고간 이유는 지난 8월30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정상무에게 현대H&S 주식 56만6000주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내부에서는 정상무의 형인 정지선 부회장이 백화점 사업부문을, 동생인 정상무가 홈쇼핑과 SO(유선방송사업자)사업을 맡기로 내부 교통정리가 끝난 상태이다. 정상무가 지주회사격인 현대H&S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납이 아니라 현금으로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정몽근 회장이 정상무의 증여세를 내주기 위해 한무쇼핑 주식을 다시 증여한 것이다.
문제는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비상장인 한무쇼핑 주식을 301억원에 사들였다. 비상장 주식의 가격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현대백화점은 꼭 사지 않아도 될 주식을 산 것이다.
이로 인해 백화점 신규 투자에 쓰여 할 자금이 그룹 오너의 증여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편법에 동원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홍보실 오중희 이사는 “한무쇼핑이 워낙 우량하기 때문에 투자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정지선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확보를 위해서도 한무쇼핑 주식 매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유통전문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현대백화점의 행위는 배임에 가까운 것”이라며 “롯데쇼핑이나 신세계에 비해 현대백화점이 몇 년 째 신규 점포 오픈을 못하고 있는 것도 증여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탓”이라고 반박했다.
홍기삼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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